일본에 반출됐던 우리 옛돌문화재 70점을 되돌려받는 기증식이 이들 문화재가 소장돼 있는 일본 나고야(名古屋) 인근 니에(三重)현 이치시(一志)군 하쿠산(白山)정 미츠카노의 일본인 사업가 구사카 마모루(日下守.66)씨 소유 고다마로카(樹神綠化) 농장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반환기증을 위한 이날 계약은 최상룡 주일 한국대사와 전 국무총리인 이수성 한국민속박물관회 회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 이종철 한국민속박물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내 최초의 돌문화재 전문박물관인 용인시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자 천신일씨와 구사카씨 사이에 체결됐다.
이에 따라 이 옛돌문화재들은 오는 20일쯤 한국으로 공식 반환돼 세중박물관에 전시되게 됐다.
최 대사는 “구사카씨가 우리 문화재를 돌려주기로 한 것은 내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앞두고 두 나라 상호이해와 관계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45년 이전부터 이들 문화재를 수집했다는 구사카씨는 “석조문화재를 되도록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했으나 본고장인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번 반환이 21세기 한일 두나라 관계 발전에 조그마한 기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환 예정 문화재 70점은 주로 조선시대 문인석(文人石)과 동자석(童子石)으로 구사카씨 소장 160점중 문화재적 가치가 특히 높은 것들로 꼽힌다.
구사카씨는 70점중 54점을 세중박물관에 무상 기증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16점은 여기에 보답하는 뜻에서 구입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세중박물관 설립자인 천씨는 말했다.
이번 기증반환은 구사카씨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이건(李健) 한일친선협회 부회장이 천씨를 소개한 다음 양측간 여러 차례 만남과 협의를 통해 성사됐다.
반환될 이들 문인석과 동자석은 일제 식민강점 시절에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유출 경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세중옛돌박물관은 다음달 1일 환수기념식과 함께 일반 공개 전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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