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 지훈이를 살려주세요”고양 고봉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이 백혈병에 걸려 신음중인 같은 학교 친구 장지훈군(9)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사리 손으로 모금함을 만들었다.
지훈이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는 잘 몰라도 함께 뛰놀던 친구가 병원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에 순수한 동심들이 움직인 것이다.
지훈군에게 병마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4살때인 지난 96년.
3년간의 항암치료로 병세가 호전돼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지난 4월 병이 재발하면서 뇌의 시신경이 파괴돼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지훈이는 현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주위에 이식이 가능한 골수를 가진 사람이 없어 골수은행에 기증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기증자를 찾는다고 해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수술비가 가족들에게는 더 큰 문제다.
부모가 생활보호대상자인데다 발병 당시 사회단체의 지원을 한번 받았기 때문에 또다시 도움을 기대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학교측은 이달 초 모금계좌(농협 159-01-169381, 한빛은행 416-061882-13-004, 받는사람 : 고봉초)를 개설하고 각 학교에 온정을 호소하는 전단을 보냈다.
“병이 나으면 돈을 많이 벌어서 아픈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앞을 보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도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지훈이의 소원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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