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PiFan2001은 가족영화에서부터 엽기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영화팬들에게 선보이는 만큼 사전에 자세한 정보를 알아두면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고를 수 있을 겁니다”
오는 7월12∼20일까지 열리는 여름 영화축제인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1)’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홍준 집행위원장(45·영화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애정과 의욕을 갖고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한때 훌쩍 PiFan을 떠났다가 부천시의 끊임없는 ‘러브콜’로 복귀해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97년 원년 영화제부터 99년 제3회 영화제까지 프로그래머로 맹활약하는등 PiFan의 산파역과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확보한 일등공신이다.
매년 여름 PiFan을 찾았던 영화팬들은 까무잡잡한 얼굴에 특유의 유머감각과 해박한 영화지식, 유창한 영어실력, 영화제 기간동안 현장 곳곳을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는 마당발 등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한 세계 35개국 장·단편영화 139편을 섹션별로 선보이는 PiFan2001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음식으로 치면 뷔페식으로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는 만큼 평소 영화를 즐겨보는 매니아들은 자신의 취향과 다른 영화를 골라 보는 재미도 느껴볼 만 하다”고 귀뜸한다.
김 위원장은 특히 “PiFan이 이제는 여름 국제영화제로 자리잡은 만큼 올해부터는 부천시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역점을 기울일 생각”이라며 “영화제 기간이 아닌 평소에도 시민과 만날 수 있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영화 관련 행사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고,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91년 임권택감독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한 김위원장은 92년 ‘서편제’의 조감독을 맡았고, 94년 ‘장미빛 인생’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청룡·춘사영화제 및 백상예술대상 신임감독상 등을 수상하는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임교수와 영화진흥위원회 진흥위원을 맡고 있다.
/부천= 강영백기자 ky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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