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여상 이영화양...”대학진학해 호텔요리사 되고싶

가정이 어려우면서도 품행은 물론 봉사정신에다 공부도 전교에서 1등, 무엇하나 나무랄 것이 없는 여고생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배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화성시 화성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최승일) 이영화양(2년·관광과 재학중).

“앞으로 돈벌어 대학 요리과에 진학해 유명한 호텔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이같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똑뿌러지게 말하는 이양의 모습에선 경제적인 어려움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지난 16일 방학식 날, 2학년 5반 김태남 담임선생의 탁자위에는 쌓여있는 상장과 상품의 대부분은 이번 학기 7개 과목에서 최고 학점을 받아 전교 1등을 차지한 이양의 것이었다.

“3년 장학생으로 선발돼 고등학교까지는 다닐 수 있게 됐지만 그다음이 문제입니다”라는 김 선생은 “자기도 어려우면서도 남을 돕는 봉사정신으로 항상 밝게 사는 학생인데 조금만 뒷바침해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학생”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양의 부모는 막노동으로 근근이 생계유지를 해오다 최근 조그만 가게를 얻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나 장사가 안돼 자식들의 뒷바라지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아는듯 수줍게 선생님께 인사를 한 이양은 조금이나마 실력을 더 쌓기위해 빠른 발걸음으로 컴퓨터와 가야금 실습실로 향했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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