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로 무슨 봉사냐고들 하시지만 우리 삼성초교 학생들에게 콜라는 봉사의 대명사로 상징되고 있습니다”
기탁받은 콜라를 매개체로 정신지체아시설에 지속적인 봉사를 실시, 학생들에게는 참다운 봉사의 정신을 일깨워 주고, 시설아동들에게는 이웃의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 삼성초등학교(교장 윤성식)는 학교운동장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에게 사용료로 돈 대신 콜라를 받는다. 아니 콜라를 사용료로 징수한다기 보다는 ‘기탁’받는 것이다.
기탁받은 콜라가 고스란히 이 학교 어린이들의 손에 들려져 인근 정신지체아 복지시설인 ‘햇볕동산’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음료수의 용도와 취지를 설명하면 모두들 흔쾌히 3∼4상자씩을 들고 온다”고 윤 교장은 말한다.
그러나 교장을 포함해 교직원 12명, 전교생이라야 80여명에 불과한 시골 학교여서 운동장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기탁받는 음료수가 풍성하지는 못하다.
그래서 햇볕동산을 방문할 때마다 인솔 교사들의 주머니 돈이 보태지기 일쑤다.
삼성초교의 음료수 기탁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 부임한 윤교장이 햇볕동산을 방문했다가 원생들이 콜라를 ‘이 세상에서 제일’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운동장 사용료로 받는 음료수가 콜라 일색인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탁받은 콜라는 일단 학교 어린이회로 전달된 뒤 다시 햇볕동산으로 건네진다.
어린이들은 돌아가며 시설원을 방문, 나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줄여나가고 있다.
윤 교장은 “처음에는 서먹서먹해하며 거리를 두던 아이들도 금세 장애인들과 친해져 손잡고 뛰노는 모습을 보면서 나눔의 값어치를 실감한다”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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