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데 없는 불우한 노인들을 편히 모실 수 있는 건물을 짓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지난 89년부터 몸이 불편하거나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을 모시며 보살펴 주고 있는 연천군 연천읍 통현교회 유종길 목사(43)의 소박한 소망이다.
유목사는 지난 87년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한적한 시골마을 목사로 부임한 이래 어른을 공경하고 지역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있는 성직자다.
유목사는 몸이 불편해도 의지할 곳도 없고 돌봐 줄 사람조차 없는 불우한 노인들을 위해 교회 옆에 자비를 들여 조그마한 조립식 건물을 짓고 ‘효도의 집’이라는 간판을 내건채 7명의 노인들을 친부모처럼 보살피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인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해 유목사는 현재 모두 13명의 노인들을 모시고 어려운 살림살이를 꾸려나가고 있다.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유목사는 노인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이곳저곳에 도움을 호소, 노인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특히 바쁜 시간중에도 나이지리아 노고스 대학원 사회복지과를 인터넷으로 공부해 학위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항상 맑은물을 흘려보내는 옹달샘처럼 우리사회에서 어렵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유목사는 물려받은 재산을 처분해 노인들을 위한 건물을 지을 생각이다.
오직 불우한 노인들을 위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 유목사는 오늘도 어떻게 하면 이들을 편하게 모실 수 있을까 생각하며 뜻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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