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를 하다 조류에 휩쓸린 조카와 조카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 삼촌이 작전중인 해병대 장병들에 의해 구조됐다.
특히 장병들은 이같은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은채 복귀해 묵묵히 근무해오다 감사를 표하러 부대를 찾은 삼촌에 의해 뒤늦게 알려져 두배의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4시20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담수호 수문 앞.
2001년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중 통신선로 가설을 위해 이곳을 지나던 해병대 흑룡부대 무선반장 김영훈 하사(22)와 통신병 이영승 상병(21)은 최형련씨(35·옹진군 백령면 진촌2리)로부터 다급한 도움요청을 받았다.
“물에 빠진 딸과 이를 구하려던 형이 조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 가고 있다”는 긴박한 내용이었다.
김 하사 등은 지체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최씨의 딸 지인양(9·백령초교 2)과 형 형춘씨(47·인천시 만수동 주공아파트)는 소아용 소형튜브에 겨우 몸을 의지한 채 조류에 휩쓸려 빠른 속도로 바다쪽으로 밀려 가고 있었다.
이들은 바람이 빠져가는 튜브에 몸을 의지한채 해안에서 120m나 떨어진 곳까지 떠내려갔으며 힘겹게 조류를 헤치며 다가온 김 하사 등 해병대 장병들에 의해 30여분만에 구조될 수 있었다.
김 하사 등의 이같은 선행은 지난 24일 흑룡부대를 찾은 형춘씨에 의해 주위에 알려졌다.
김 하사는 “그 자리에 만약 다른 해병이 있었더라도 우리와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 상병도 “얼마전 실시한 전투수영을 통해 수영실력이 많이 향상돼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군 생활중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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