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공공근로자들, 독거 노인에게 보금자리 '선물'

“할아버지 혼자 살아가시는 모습이 너무나 딱하고 안돼 남의 일처럼 넘길 수 없었습니다”

직장을 잃고 공공근로사업에 뛰어든 공공근로자들이 오히려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독거노인을 위해 박봉을 쪼개 연탄과 쌀, 밑반찬 등을 마련해 줘 칭송을 받고있다.

파주시 기원지원과 실업대책팀(팀장 노정배)에 소속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가정 등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공공근로자들이 화제의 주인공.

이들은 문산읍 당동1리 729에 단신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강원 할아버지(86)가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살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목공, 조적, 설비 및 도배, 도색 등의 기술을 가진 이들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기 팀소속 대원들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열흘간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쓰러져 가는 10평 규모의 할아버지 집을 고쳐 세우고 보일러 설비는 물론, 도배와 도색까지 해 주는등 새집으로 단장해 주었다.

특히 집수리 과정에서 할아버지가 6.25사변 당시 황해도 웅진에 있는 가족과 생이별 한 후 지금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어렵게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들은 즉석에서 주머니 돈을 털어 연탄 500장과 쌀 2포대, 젖갈류 등을 장만, 할아버지가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강원 할아버지는 “이제는 움막에서 죽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같은 도움을 받아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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