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국악제서 박순금씨 대통령상 '영예'

“먼저 연세가 여든이시면서 아낌없이 지도해주신 묵계월 선생님을 비롯해 선배, 동료, 후배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음악의 계승 발전을 위해 국악협회 경기도지회가 주최하는 제8회 경기국악제 전국경연대회(대회장 송영철)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은 민요부문 명창부에서 ‘출인가’를 부른 박순금씨(47·서울 송파구 방이동)가 차지했다.

30여년간 민요를 불러온 박씨는 단아한 키에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외모를 갖고있다. 박씨는 대통령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무척 기뻐했다.

14살때부터 무용과 함께 민요를 시작한 박씨는 이창배, 정득만 선생으로부터 처음 민요를 배웠으며 이어 인간문화재인 묵계월 선생에게 깊이있는 민요수업을 받았다.

잠시 민요를 그만 두었을 때 가장 힘들었다는 박씨는 “결혼직후 5년간 민요를 그만둔 후 다시 시작하려 할때 무척 힘들었으나 처음 민요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목청을 가다듬는 연습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상을 차지한 ‘출인가’는 경기 12잡가중 하나로 춘향이와 이도령의 사랑가.

탁성이 많이 섞인 민요에서 유독 맑은 소리를 지녔다는 평을 받고있는 박씨는 맑은 소리가 인상적인 ‘출인가’와 잘 어울려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전주대사습놀이서 장원을 차지했던 박씨는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미뤄왔던 경기민요 발전을 위한 일들을 하나씩 추진할 계획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개인발표회와 연구소를 개설해 후학들을 배출하는데 더욱 매진한 생각입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사진/강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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