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행주동사무소에 명절 때 마다 불우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200만원 상당의 쌀 등을 기탁하는 사람이 있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능곡에서 조그만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호준씨(41)가 화제의 주인공.
행주동 체육회장과 통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지난달 31일 행주동사무소에 20㎏짜리 백미 33포대와 라면 33상자를 기탁했다.
이같은 행동이 설날과 추석 명절 때 마다 3∼4년간 반복됐으나 동사무소 직원들은 대부분 ‘이번이 처음 아니면 두번째’로만 알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9월 행주동사무소 사무장으로 부임한 이호식씨(37)에 의해 최근 이같은 선행이 알려진 이씨는 현재 6곳에 후원금을 내고 있다.
이 사무장은 “이씨는 다양한 선행은 물론, 체육회장 및 통장으로 재임하면서 온갖 궂은 일은 도맡아 처리하는 ‘숨은 일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자영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이익금 가운데 겨우 10%만을 환원할 뿐”이라며 “우리 주위에는 남몰래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겸손해 했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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