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 일궈 10년째 이웃사랑

“비록 힘은 들었지만 황금물결속에서 토실토실 익은 낱알들을 수확하는 순간 만큼은 그 무엇과도 비유할 수 없는 가슴 뿌듯한 보람이었습니다”

초가을 문턱을 넘어선 지난 5·6양일간 오산시 원동 404일대 구 충남방적(현 한국토지공사 소유) 부지 한켠에서는 새마을운동 오산시지회(지회장 주현중) 산하 새마을지도자 대원동협의회(회장 김현식·53) 남녀지도자들이 황금물결 속에서 구슬땀을 쏟아가며 가을 걷이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이날 토공으로부터 임대받은 1만4천여평에 파종한 벼를 추수하면서 수확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은 이틀동안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트랙터와 콤바인, 낫 등을 이용, 40Kg짜리 벼포대 600여개를 거둬 들였다.

이날 수확한 벼는 건조와 도정 과정을 거쳐 농기계대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에게 고루 나눠지게 된다.

회원들의 휴경지 경작을 통한 이같은 ‘이웃사랑’은 지난 92년 시작돼 올해로 어느덧 10년째를 맞고 있다.

특히 남녀지도자들이 황무지에 불과하던 휴경지에서 여름내내 잡초를 제거하고 거름을 주는등 온갖 정성을 들여 반듯한 농지로 개간한 것 이기에 이들이 느끼는 감동과 보람은 두배 세배로 클 수 밖에 없었다.

김현식 회장은 “남녀지도자들이 여름내내 땀흘려 가꾼 논에서 흡족한 결실을 거뒀고 더 나아가 소외계층을 위해 나눔의 사랑을 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오산=조윤장기자yjch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