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불 시대로/산업용가스 전문 제조기업 (주)유진화학

산업용 가스로… 폭발적 성장

음료·철강·전자 등 주요산업 발전 원동력 제공… ‘노사화합 발판’ 국내업계 선두기업

조선과 철강 음료 전자 식품 등 국가산업 전반의 안정적인 운영에 필수적인 산업용 고압가스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장치산업이다.

국내에선 주로 막강한 조직과 자본을 갖춘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들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그런 가운데 30여년 동안 주력품목인 액화탄산가스(CO₂) 한가지 품목으로 남다른 경쟁력을 키우며 국내 굴지의 고압가스 메이저로 군립하는 것은 물론 해외진출도 노리고 있는 기업이 있어 적잖은 화제다.

▶30년간 산업용 고압가스 부문 ‘외길인생’

지난 1974년도 설립된 산업용 가스 제조 전문기업인 유진화학㈜(대표 배성만)은 오로지 ‘한우물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으며 액화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그리고 각종 산업용 고압가스 부문에서 국내업계를 대표하는 전문제조 판매업체다.

배성만 사장은 “30년동안 ‘배수의 진’을 치고 경영해 왔다”는 말로 지난 시절 고집스럽게 지켜온 장인정신을 담은 ‘외길 인생’을 표현했다.

“국내 조선분야와 철구조물, 청량음료, 식품, 전자 등 주요 산업체들의 성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는 배 사장은 “임직원이 하나된 마음으로 철저한 고객밀착관리(CRM)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욕구와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설비를 보완, 초우량의 고순도 순수가스 전문제조업체로 발전한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유진화학은 현재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알곤가스, 산소, 질소, 헬륨, 순수특수가스, 혼합가스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탄소나 탄소화합물이 완전 연소할때나 생물체가 호흡 또는 발효 할때 생기는 탄산가스는 청량음료 제조용을 비롯해 냉각용, 용접용, 주물공업용, 대형 주강의 기포방지, 산화방지제, 식품성장촉진제, 탄산염류의 제조, 소화제, 살충제 등에 두루 사용된다. 드라이아이스 역시 빙과류, 우유제품 및 혈액의 보냉, 청과물류 및 가정용 식품의 신선도 유지, 유체 보전 및 악취방지, 각종 기기의 제압시험 및 약품의 합성, 알류미늄 등 연질 금속의 저온 경화 가공 등에 유용하다.

배 사장은 특히 “당사 제품은 고순도를 유지, 불순물 제로 상태가 될 때 비로소 식음료부분 첨가물로 납품한다”며 “생산에서 운반 보관 납품에 이르기까지 최선의 안전관리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식음료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 ‘인간중심의 제품생산’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 의료용 산소·질소 등 생산도

공기를 액화해 액체공기를 만들어 정류한 다음, 잔류 산소 질소를 제거, 정제한 알곤가스는 특시 전자공업분야의 첨단 공정에 이용된다. 고순도 실리콘봉 제작과 직접 회로제조에 사용되며, 특수강 정련과 특수용접 등 최첨단 산업에도 필수불가결한 소재로 사용된다. 또한 철강, 제강분야와 우주개발, 생명공학 및 화학공업 등에 폭넓게 이용되는 산소와 질소 등도 생산한다.

산소는 제철 제강 용접, 절단, 표면강화 산소버나, 큐폴라, 단조로, 유리용해, 로터리 킬른 등의 산소부화, 석유화학제품의 제조, 로킷 발사, 반도체 소재의 산화 의료용 그리고 폐수처리, 펄프표백, 항공 전자산업 등에 이용된다. 질소는 유전공학연구, 식품냉동, 보존풀래스틱, 고무분쇄, 고무제품 잔재 제거, 화학공정의 퍼지(Purge) 판유리 제조, 알루미늄 압출, 제강공정의 탈가스 및 교반 콘크리트 냉각 등에 필수적이다. 한편 지구상에 미량 존재하는 수소 다음으로 가벼운 불활성의 희귀한 가스인 헬륨은 천연가스로부터 분리 정제되는 귀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유진화학은 초전도에 의한 NMR-CT, MHD 발전, 초전도 케이블 및 에너지 저장, 원자력 발전의 냉각용 X-선 회절, GC 등의 분석, 잠수용 인공호흡, 공기 비행선 및 기구의 주입용, 우주개발 극저온 연구용, 특수용접 Leak Test 등의 용도로 고순도의 헬륨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또 반도체산업, 석유화학, 자동차공업, 환경관련 산업의 실험 연구 및 생산용으로 순도 99.999% 이상의 특수가스(산소 질소 알곤 헬륨 수수)를 생산한다. 산업의 다양화 고도화로 인해 2가지 이상의 고순도 가스를 필요한 비율로 혼합한 혼합가스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유진화학은 레이저, 특수용접, 의료용 특수분석기기, 용해로, 방사능 측정 누설 검사용 등으로 이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제품들은 고객의 작업 및 공정 여건을 감안한, 가장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시스템에 의해 공급된다”고 말했다.

▶4곳에 계열사 보유 ‘괄목 성장’

현재 안정적인 재고와 적기 공급을 위해 모두 3천500t의 재고 저장 능력과 전국적인 수송 네트워크 그리고 다수의 탱크로리 및 트레일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가스공업사로 첫발을 내딛은 유진화학은 현재 창신화학㈜, 창신가스㈜, 태창에너지산업㈜, 안중산소㈜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나주와 여천 등지에 5개의 대규모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 99년에는 KSA9002, ISO9002 등의 인증을 획득했다.

이같은 성장 과정에서 빠뜨릴 수 없는 동인(動因)은 노사화합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최대장점인 전 직원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 직원들이 가족보다 더 친밀한 애사심을 갖고 일을 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직원들의 개인적인 애로사항과 고충을 해결, 더욱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노사간 불협화음은 찾아볼 수 없으며 이직율도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안정적이고 화기애애한 직장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배 사장은 “인간중심의 제품생산과 경영, 조직문화”를 강조하면서 “인간 중심의 환경 보완적 연구를 통한 기술혁신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윤의 창출에 더해 인간중심의 자세와 사회적 책임의식을 올곧게 실현함으로써 진정한 CEO로서의 리더십을 실천하겠다”는 그의 다짐에서 비장함이 엿보였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배성만 사장

“인재양성 기틀위에 고객만족·신뢰경영”

“유진화학은 주력아이템인 탄산가스를 비롯 모든 제품의 공급에 있어 고객효율성 증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유진화학㈜의 배성만 사장은 “생산, 저장, 운송, 납품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철저한 순도관리와 안전관리를 실천해 공급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정도경영, 투명경영이라는 큰 틀속에서 내부적으로 가장 무게를 두는 분야는 바로 노사화합을 통한 인재의 양성이다. 직원들의 만족과 이해를 수반하지 못한 정도경영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 사장은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맡은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사적인 고충해결에도 발 벗고 나선다.

“IMF 환란이나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노사간 마찰 없이 성장해 나가는 것과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창업멤버들의 비중이 높은 것도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게 그의 설명한다.

배 사장은 “이윤 창출은 기업이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임에 틀림없지만 모든 기업가치를 아우르는 절대명제는 아니다”며 “진정한 기업가는 결코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이종철기자jc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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