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향기/안승환 ㈜한국해양기술 대표이사

전상천·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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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지배자들…해양强國을 꿈꾼다

“바다에 미치지 않은 사람은 해양산업 분야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해양산업의 강자가 되는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천혜의 보고로 알려진 한국해양 개발의 선두기업 ㈜한국해양기술(KOCECO; Korea Ocean Enginnering & Consultants Co.Ltd.). 세계 선진해양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그 날을 위해 밤낮으로 매진하고 있는 ㈜한국해양기술호의 선장인 안승환 대표이사로부터 최근 인터뷰를 통해 그의 바다사랑과 경영철학, 그리고 비전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21세기 동북아시아의 대표적 국제물류기지와 해양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도의 수부도시인 수원으로 지난 2006년 11월 본사를 이전한 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한국해양기술 안승환 대표이사.

그는 “바다에 미쳐 해저케이블사업과 수중공사 등에 종사하던 해양전문가들이 하나 둘씩 외인구단 처럼 모여 창업된 해양전문가 집단이 바로 ㈜한국해양기술입니다”라고 열정을 토했다.

자신의 역할은 이 회사의 주인이 아닌 회사 직원들의 바다 일 동료이자 조언자, 최종적으로 회사 운영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타수에 불과하다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바다 사나이들은 “안 사장이 바로 이 회사의 화합의 구심체이자 촉매제이며,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나 다름 없다”고 입을 모은다.

◇ 나의 꿈 나의 길 ‘바다사나이’

㈜한국해양기술의 CEO 안승환 사장은 바다를 사랑해 수없이 물멱질을 하는 잠수산업기사이자 진정한 바다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바다탐구가를 꿈꾸는 만학도이다.

안 사장은 철이 들기 이전 부터 바다와 동거동락하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다.

인생에 막 눈을 뜨기 시작했던 인하대학 시절엔 바다와 전혀 무관한 화학을 전공한 뒤 80년대 소위 잘 나간다던 무역상사에서 근무했다.

당시 그는 일정분야에서 직접 투자할 기회를 잡아 하루에 수백만원씩 수익을 내는 등 수년동안 무섭게 성장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원하던 만큼의 성공이 눈에 보일 때 안 사장은 “소위 너무 잘 나가던 자신과 세상이 무서워져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모든 사람이 대박의 꿈을 쫓는데 여념이 없을 때 인생의 무상함이 그를 찾아온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가족과 직장, 친구 등 자신이 가진 모든 현실을 뒤로한 채 무작정 발길이 인도하는대로 여행을 다녔다.

운명의 신은 안 사장을 전라남도 완도 앞바다로 이끌었다. 해양기술의 척박지였던 한국에서 해저케이블을 건설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 그는 순간 벼락처럼 몸에 감도는 전율에 몸을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당시를 회상하던 안 사장은 “완도에서 해저케이블 건설 현장을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다”며 “그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회사가 현재까지 몸 담고 있는 한국해양기술”이라고 말했다.

◇ 모험정신과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바다사랑

안 사장의 큰 장점은 끊임 없는 도전정신과 일에 대한 강한 열정을 손꼽는다.

그는 어릴적 부터 산을 좋아해 고등학교 때 산악부에서 가입후 암벽등산을 배운 뒤 전국의 산을 찾아 다니며 산악인으로 삶을 마칠 듯 했다.

하지만 안 사장의 산 사랑에 대한 위기는 대학시절인 지난 1985년 여름에 찾아왔다.

평소 산을 같이 타던 가장 절친한 친구가 암벽등반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님의 반대로 그처럼 좋아하던 산행을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됐다.

자신의 혼을 불태웠던 산에 더이상 가지 못하게 된 것은 그의 젊음을 고사시키는 것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을 낙으로 삼았던 그는 88올림픽 등을 앞두고 시작된 해외여행에 눈을 돌렸다.

안 대표는 당초 유럽으로 목표를 잡았으나, 여행경비가 턱없이 모자라 결국 일본으로 목표를 선회했다.

주머니를 탈탈 털어 배와 비행기 표값을 제외하고 달랑 그에게 주어진 것은 단돈 1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히치 하이킹 여행은 안 사장에게 ‘고생을 무릅쓰고 새로운 세상과 부딪혀 나가는 법’을 가르쳐줬다.

그는 “당시 일본의 화장실은 정말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깨끗해 여행객들에겐 잠자리로 최고였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다음 여행지인 대만을 가로질렀던 여행중에 같은 또래의 친구를 사귀는 등 배낭여행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은 지금의 회사를 일구는 자양분이 됐다고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 창조적 자기파괴를 통한 혁신

안 사장이 가장 근본적으로 중시하는 것은 ‘여초’같은 마음이다.

그는 “나 자신에게 나태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 없는 자기파괴를 할 것”을 주문한다.

창조적 자기파괴의 경영혁신이 없이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것.

회사와 관련된 다이빙과 선박 교육 등에 대한 끊임없이 자기 실력을 배양할 것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안 사장은 전직원이 전공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확보토록 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 직원이 CEO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또한 전직원이 바다에 대한 열정으로 형성된 끈끈한 신뢰를 토대로 한 ‘신뢰 경영’을 추구한다.

이같은 직원에 대한 믿음으로 출·퇴근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고 있고, 직원들에게 법인카드를 다 지급해 출장비 등을 자율적으로 지출토록 하는 등 회사 일에 스스로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 사장은 1년에 하나씩 회사를 바꿔나가는 것을 목표로 설정, 직원들과 약속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내 복지개선을 목표로 선정한 뒤 회사여건상 어렵지만 지난해부터 전직원이 가족들을 다 데리고 태국으로 휴가를 다녀온데 이어 올해는 직원들의 학자금 지원 등을 구상하는 등 직원들 복지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안 대표는 최근 태국학생들을 한국에 잇따라 초빙, 석사 2명, 박사 1명을 공부시키는 등 외국에 한국 해양기술 수준을 알리는데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 세계일류의 해양국가를 꿈꾸며

참여정부 들어 ‘블루오션’인 해양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했지만 국내 수중업계의 영세성과 취약한 기술력 때문에 해양선진화는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하지만 한국해양기술은 해양, 수산양식분야에 정부가 오는 2011년까지 어장환경개선에 3천630억원을 투입, 어장환경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어업생산기반 조성에 나섬에 따라 제2의 발전기를 맞고 있다.

또 오는 2007년부터 제2 제주∼육지간 해저케이블 경로설정 사업을 비롯하여 포설사업까지 참여할 예정이어서 향후 해양수중공사분야의 주축기업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당사의 부설연구소에서는 최근 해저케이블 보호공법 중 인공어초를 활용한 해저케이블 보호공법에 연구가 한창인 동시에 한국의 아쿠아리움 사업과 밸러스트수 처리설비 개발사업(BWT기술) 등 미래 전략적인 사업에 참가하고 있다.

안 사장은 이같은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해양전문 기업 등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 해난구조 전문회사들과 상호 기술지원 협력관계를 맺고 해양·수중 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안 사장은 “해양기술의 세계화를 위해 국제 수준의 해양 전문인력 육성과 해양장비를 확보하는 한편 안전 효율적인 현장운용을 통해 실력을 쌓아 세계적인 해양기술 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한국인의 기술력과 근면성을 토대로 해양부국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전상천·이명관기자 junsch@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 한국해양기술 (www.koceco.co.kr)

지난 1993년 해양유전업계, 항만·연안공사, 해난구조, 해군과 관계기관 등 해양과 수중관련 분야에서 전문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들의 뜻에 의하여 인류의 영원한 보고인 바다로 나가기 위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해양 및 수중, 토목과 관련된 분양에 대한 정보제공, 타당성 검토, 설계·시공·유지 및 보수, 공사관리 및 감리 등을 주요 대상업무로 하고 있다.

한국해양기술은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에 의하여 1994년 4월에 해양, 1997년 5월에는 수산양식 전문분야로 신고를 필한 해양수산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999년 6월 수중공사 전문건설업자로 등록된 회사이다.

또한 2000년 4월에 기업부설연구소인 ‘해양기술 연구소’를 인정받아 해양기초분야 연구, 해양공학 설계, 바다목장화 연구, 해양품셈표준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본사무소를 지난 2006년도 11월 서울시 역삼동에서 수원시 우만동으로 옭겼으며, 해저광케이블 매설 작업 등을 진행하기 위해 완도와 제주도에 분사무소를 두고 있다.

해양, 수산양식 분야에서 그동안 ▲96년 대통령 포장증 ▲2001년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장(한국해양기술) ▲2004년 전라남도지사 표창장(한국해양기술 안승환) 등 다수의 공공기관 포상실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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