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화불 독특한 테크닉 놀라워요”

수원 계태사 고려화불연구소 방문 내일 고려화불 국제학술대회서 특강

“놀랍고 아름답습니다(Amazing and beautiful). 테크닉에서도 서구와 달리 독특한 그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하버드대 램버스 교수(David C. Lamberth)가 지난 15일 수원 계태사(주지스님 혜담) 고려화불연구소에 소장된 고려화불들을 감상하며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램버스 교수는 ‘수월관음도’ 등의 가느다란 옷선과 눈동자, 좌대 등을 돋보기로 감상하며 고려화불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했다.

하버드대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램버스 교수는 “일본에서 불화를 본적이 있다”며 “세밀히 채색한 작품의 정밀도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양의 종교화가 지닌 상징성과 의미 등에 대해 깊은 식견을 갖고 있었다. 램버스 교수는 이날 예불에 참여한 후 미국 학자로는 처음으로 불교를 심층 연구한 윌리엄 제임스의 연구성과와 예술작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제임스의 불교관과 그에 따른 예술작품과의 연관 관계를 설명했다.

“제임스는 주체와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직관에 따른 순수 경험을 강조했죠. 여기에 인간들의 예술활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연구했던 학자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인연 혹은 관계로 연결돼 있다는 연기설을 다룬 제임스와 같이 램버스 교수는 (종교적)순수 경험과 예술의 관계를 짚었다.

“예술작품의 힘은 사람들을 치유하는데 있죠. 그래서 좋은 예술작품이 중요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죠.”

서구의 종교화와 동양의 불화에 대한 차이에 대해선 “제작방식과 스타일,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부분이 불화의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램버스 교수는 계태사 주최로 오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혜담 스님 고려화불특별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고려화불 국제학술대회 발제자로 참여하며 ‘종교적인 경험과 그 표상으로서의 예술-윌리엄 제임스의 논의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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