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맞춤형 물류… 대기업도 줄선다

가자! 세계로  / 삼영물류 이상근 대표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은 자기화물을 자기가 직접 처리하는 1자나 2자 물류체제를 운영하는 대신에 고정비가 적게 들어가는 제3자 물류를 선호하고 있어 제3자물류는 최근 물류 분야에서 급격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영물류는 이같은 추세를 미리 파악해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해온 결과 이 분야의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국내 제3자 물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삼영물류의 모체는 지난 76년 국제복합운송업체로 설립된 삼영 익스프레스로 이 회사는 88년부터 국내 물류산업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에 택배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큰 역할을 해오던 삼영물류는 90년대 중반 한국형 제3자 물류기업의 모델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물류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8년 2월 삼영물류라는 새이름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처음에 제3자물류를 하는 대신에 DHL이나 FEDEX와 같은 국제특급송달 사업인 ‘쿠리어 사업’을 목표로 출발했다.

본격적으로 제3자 물류산업에 뛰어든 것은 94년 주류 전문업체인 진로의 물류업무를 대행하면서 부터다.

이 때부터 삼영물류는 물류비 지급방식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3자물류의 운영으로 삼영물류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결과적으로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제조업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많게는 2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삼영물류의 획기적 물류시스템 변화는 물류비용 절감과 함께 산업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효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영물류는 이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물류의 모든 것’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초기 물류컨설팅부터 입고, 보관, 재고관리, 물류가공, 출고, 배송, 물류정보의 피드백(Feed-back)에 이르기까지 ‘맞춤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제3자 물류 방식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고객중심이 최고의 경영가치

삼영물류는 창사이래 고객중심 사고 확립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고객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바로 기업이기 때문에 고객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이 고객이다보니 물류서비스 분야에서 친절, 정직, 저렴, 신속하고 편리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고객을 창출할 수 없고 고객의 마음도 붙잡을 수 없다. 진로, 월마트, 삼성전기, 유한킴벌리, 바이더웨이, 신세계 등 13개 제조·유통업체가 이 회사의 제3자물류 통합대행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 가구, 식품, 일반 상품에 대한 공동물류서비스와 납품대행, 보세운송 분야까지 합치면 총 148개로 늘어난다.

이 회사는 대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슬림화된 조직의 최대 무기인 ‘순발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핵심적인 차별화 전략은 ‘QR(Quick Response)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현장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체계다.

이 회사에는 3단계 이상의 결재가 없다. 고객의 대기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물류업무의 특성상 현장에서 모든 결정이 이뤄지고 회사는 그 결재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객의 불만 사항을 최단 시간 내 처리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고객만족을 끊임없이 창출해 내고 있다.

◇공동물류사업으로 사업분야 다각화

삼영물류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전략적으로 공동물류사업에 뛰어드는 등 국내 대표적 종합물류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삼영물류는 인천시가 주관하는 남동공단 물류공동화 주관사로 선정돼 국내 처음으로 중소기업들의 물류공동망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다. 이같은 성과는 삼영물류가 단위당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물류공동화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영물류는 물류공동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공동물류 전용센터로 전국의 24개 물류센터를 이용해 많은 중소기업 상품을 공동보관, 배송하는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또 삼영물류는 제3자 물류 도입 초기의 운송, 보관, 재고관리에 국한된 서비스에서 한걸음 나아가 최근에는 주문접수, 운송업체 선정, 포장, 라벨링, 상품조립 등 직접적인 고객업무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가구물류서비스는 이런 변화의 대표적인 예다. 삼영물류는 현재 이노센트, 파로마가구 등 50여개 가구업체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영물류는 물류업, 택배업외에도 인터넷관련사업, 물류컨설팅업, 복합운송사업, 하역업, 인력파견업, 각종 부대사업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물류기업을 기치로 내걸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물류분야 선두주자로 기업을 이끌어낸 비결은.

▲고객이 인정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고객이 신뢰하는 조직원이 되도록 교육하고 고객의 요구를 신속한 분석과 대응, 서비스의 상시 평가 및 지속적 개선책을 마련했다.

-평소의 경영철학은.

▲기업은 결국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

삼영물류는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좀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직원들이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학비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또 책임경영이 이뤄지도록 직원들에게 결정권을 대폭 위임하고, 11개에 이르는 관계사(계열사)가 책임경영과 고객서비스 확보를 위해 지분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나눔경영에 대한 생각은.

▲기업은 열심히 일해서 일단 기업을 유지·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 삼영물류는 공익단체 및 복지시설 후원 및 물류지원활동 등을 적극 벌이고 있다.

또 소녀가장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활동도 벌여 나가고 있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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