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모락산성 국가지정 문화재 추진

의왕 모락산 정상에 위치한 백제시대 천연의 요새 모락산성이 경기도기념물에 이어 국가지정 기념물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29일 의왕시와 의왕문화원 등에 따르면 의왕시 내손동 121 일대에 위치한 모락산성에서 문화재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증명하는 유물들이 다량 출토돼 지난달 경기도 지정 기념물 제216호로 지정된데 이어 모락산성에 묻혀 있는 유물들을 적극 발굴, 복원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모락산성 둘레 878m 주변의 보존 및 정비방향을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종합정비 용역을 발주했다.

의왕시는 종합정비 용역이 마무리되는 오는 2009년까지 발굴조사지역 및 문화재지역 등에 대한 토지 매수를 마치고 오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발굴 조사와 동시에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의왕미술협회는 모락산성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모락산성 현대미술 창작단’을 조직, 매년 모락산성을 테마로 시민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등 모락산성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재조명을 위해 노력해왔다.

의왕시도 세종대 박물관에 모락산성 정밀지표조사를 의뢰, 지난 2004년 12월 조사를 시작, 지난 2005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현장조사를 각각 진행했다. 현장조사에서 수습된 유물들은 모두 100여점으로 초기 백제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토기류가 대부분이다. 모락산성은 경기 중서부 중심부에 위치해 경기남부지역과 한강 이남지역 등지를 연결하는 중간지대에 해당돼 한강 이남에 위치한 풍납토성의 방위체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락산성은 정상부를 둘러싼 테뫼식 산성으로 축조됐으며 일부 구간에서 석축성벽과 뒷채움석 등으로 쓰였던 할석재로 확인돼 석축성으로 밝혀졌다. 시설물은 기존에 조사된 문지·망대지 각 1곳, 치성 3곳, 건물지 5곳 등을 비롯, 북문지·남치성·건물지가 각각 1곳 등이 더 확인됐고 서문지 아래에서 우물 1곳이 조사돼 동치성 아래 샘터와 함께 성내 용수의 공급지를 확인할 수 있다.

출토유물의 형태 및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모락산성이 백제의 최전성기인 근초고왕대부터 개로왕대까지 경영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백제의 웅진 천도 이후 효용성이 다해 폐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의왕문화원 관계자는 “모락산성 복원사업은 후세에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유추할수 있는 자료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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