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문턱 낮추고 고객만족 높이고 ‘뚝심경영’

조성환 용인축협 조합장

대개 성공 CEO에게는 그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 넘치는 카리스마에다 또 조직을 아우르는 포용력과 융화력이, 때론 밀어 붙이는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 한편으로 믿음과 관용의 미덕도 철철 넘쳐난다. 이런 향기는 곧바로 조직 발전과 비전을 제시하는 근간이 된다.

◇7년의 노력 ‘결실’= 용인축협 조성환 조합장(57)에게는 남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CEO의 향기가 배어 있다. 온화한 미소 뒤에는 항상 일에 대한 옹고집이 누구보다 강하고 공사처리가 분명한 사람이다.

조합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물에서 리더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조 조합장은 2대째 용인축협 수장직을 역임해 오고 있다.

취임 당시인 지난 7년전, 조합 예수금은 1천200억원 그리고 경영상태는 간신히 적자를 면할 정도였다. 무척이나 어려웠던 당시 상황이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현재, 예수금 규모는 3천450억원으로 30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해에는 지난해 예수금보다 무려 300억원 순증했다.

대출금 규모 또한 지난해보다 600억원 순증한 3천100억 정도로 성장했다.

이런 신장세에 편승, 올 사업 물량은 무려 7천억원에 달한다. 이 또한 지난해 5천억원보다 무려 2천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이 모두 7년전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로 보기에 충분하다.

조 조합장의 원대한 목표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당초 2012년까지 계획했던 사업물량 1조원 시대를 2010년으로 2년 앞당긴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계획 사업물량이 올해보다 1천억원 증가한 8천억원대다.

“FTA 등으로 지금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우리의 1차 산업은 분명 끈기와 저력이 있기에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것이 조 조합장의 평소 소신이다.

이런 뚝심은 그가 걸어온 과정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다.

조 조합장은 원래 기업 CEO 출신이다.

서울에서 삼성전자 협력회사로 조그만 전자부품 회사를 경영한 기업인이다. 사세가 확장되면서 공장 부지가 필요했던 그는 지난 79년 처음으로 용인을 찾아 인연을 맺어 간다.

용인에 정착한 그는 처음에는 회사를 계속 유지해 갔다. 그러다 지역민으로 축산에 매료돼 지난 85년 젖소 20두를 구입해, 목장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후 2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잘 될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지역내 성공 축산인으로 이름을 올려 놓게 된 것이다.

현재 용인에서 40만㎡ 규모의 목장 부지와 함께 일일 착유량 3t 규모인 젖소 250두를 기르고 있는 용인지역내 최대 대농중 한 사람이다.

원 고향이 용인이 아니지만 원주민보다 지역은 물론 축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쳐 났기에 축협 조합장 또한 백암지역 조합원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쉬이 입성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용인축협 박용순 경영혁신실장(사진작가)은 “지난 7년간 조합이 이렇게 발전한데는 조합원 모두의 노력의 결과 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CEO로서 자질과 능력이 출중한 리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오는 2010년 사업물량 1조원 달성에 없어서는 안될 분”이라고 말했다.

◇고객 만족 경영= 용인축협 조합원은 1천800여명이다. 현재 본점을 비롯 12개 사무소에 근무중인 직원은 160여명 정도다.

무엇보다 조합이 살아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조 조합장은 올 점포 운영의 1차 목표를 ‘고객 가치혁신의 해’로 삼고 자신은 물론 전 직원을 채근했다.

그 결과, 농협중앙회가 실시하는 총 8회의 CS(Customer Service) 평가에서 발군의 점수를 받았다.

모두 8회에 걸쳐 이뤄진 평가에서 전 사무소가 90점 이상의 고득점을 획득, 전년대비 11점이 오른 평균 90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최근에 이뤄진 8차 평가에서는 중앙회와 지역 농협의 평점이 각각 89.2점과 88.0점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97.8점이란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날이 갈수록 고객 만족 경영이 현실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객들이 만족하는 조합을 만드는 것 만이 현재의 힘든 상황을 타개해 나갈 지름길로 확신한다”는 조 조합장은 항상 고객 모시기에 조합 문턱을 낮추고 있는 장본인이다.

이런 노력은 곧바로 조합 신장과 연결됐다.

모두가 긴축경영에 돌입한 올 한해 용인축협은 상호금융 사업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 일환으로 기흥보라지점과 수지동천지점 등 2개 사무소를 개점했다.

이 때문에 상호금융대출금이 전년대비 24% 정도 신장, 11월말 잔액 기준 3천79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해가 마무리되는 12월 들어 고객 감사 일환으로 정기예금 특판 행사도 벌이고 있다. 1년 기준 금리가 단리식의 경우 6.5%, 복리식은 6.69%대다.

◇사회공헌 활동= 용인축협은 농협중앙회와 경기일보가 추진중에 있는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쉴새없이 바쁜 일과에도 불구, 관내 조합원과 농민을 위해 일손이 필요로 하는 현지 농가를 수시로 찾았다.

벼 세우는 작업에서부터 방역 활동, 모판준비, 고추따기 등 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일손을 제때 지원해 줘 주변 칭찬도 자자하다.

이는 지역농민과 더불어 사는 조합 설립 취지에도 부합하기에 조 조합장을 비롯 직원 모두는 항상 일손지원에 나설때마다 내일처럼 기뻐하며 농토에서 땀 흘리기에 인색하지 않았다.

또 협동조합간 상호 발전은 물론 상생 방안 일환의 조합간 자매결연 운동에도 동참했다. 강원지역 고성축협과 자매결연을 맺고 도농 상생자금 5억원을 지급해 줬다.

사회 공헌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농협이 내놓은 사회공헌 상품인 ‘지역사랑예금’(용인참사랑예금)을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관내 초·중·고 학생 지원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다.

주로 결식아동 후원을 비롯 도서기자재 지원, 장학금 지원, 각종 학습용품 지원 등에 사용중이다.

조 조합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의 기금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 환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조합과 조합원 그리고 관내 주민들이 함께 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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