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엔클립 대표
연간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은 15조원,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일부만 줄이더라도 예산절감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가 유발시키는 사회적 문제는 악취와 오염 등 환경적인 부분에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수거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 전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절실한 실정이며 이미 전국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엔클립(대표 김형태·38)은 새로운 수거방식을 제시하며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음식물쓰레기 대란 온다
정착 단계에 있는 생활 쓰레기와 달리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다.
각 지방자체단체에서도 매년 많은 부분의 예산을 늘려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사용하고 있고, 국가적으로도 연간 15조원이나 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엔클립 김형태 대표는 “기존까지 매립과 해양투기를 통해 처리돼 오던 음식물쓰레기가 오는 2010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 되면서 처리 방법을 두고 고심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며 엔클립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봉투를 이용한 종량제를 대신해 용기를 이용한 종량제 방식인 ‘음식물쓰레기수거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엔클립은 2007년 4월 음식물쓰레기 감량종량제 전산화 솔루션 개발단을 구성, 새로운 총량제 시스템 개발에 착수, 8월 종량제 전문용기까지 개발해냈다. 이밖에도 공기청정기와 손 소독기, 세계최초의 중성수 살균방식의 세정제균수생성기 등 환경관련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김 대표의 남다른 생각이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게 했다.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엔클립 김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환경관련 사업중 시스템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다가 음식물쓰레기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문제를 보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지자체 등에서 감량을 유도하지만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공공 처리업체들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사설업체들을 이용하고, 그러다 보니까 지자체가 자기 지역을 벗어나서 타 지역의 업체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입장이 되는 등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거과정에 대한 투명행정을 유도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그러던 차에 김 대표는 오랜 기간 전산관련 사업을 해 오던 것을 바탕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 부분의 선진기술을 도입해서 전산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엔클립의 기원이다.
“어마어마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전자태그 시스템만으로 가능할 것 같아 무조건 도전해 봤다”는 김 대표는 “주민들이 무의식적으로 음식물을 버리고 있는데 버린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일반인들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음식물쓰레기수거 솔루션
음식물쓰레기수거 솔루션은 전자표시수단(바코드, RFID-전자태그)과 이를 인식할 수 있는 단말기(데이타터미너, 스캐너)와 같은 자동인식기술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의 배출에서부터 수거 과정과 수수료 징수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산화 시스템이다.
이 경우 지자체는 각 가정마다 음식물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용기를 지급하고, 가정에서는 음식물쓰레기에 포함돼 있는 수분을 우선적으로 제거하고 배출함으로써 감량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은 집앞에서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코드를 이용한 납부필증은 쓰레기봉투와 동일한 방식으로 구입하고, 수거업체는 바코드를 인식하며 수거와 함께 일괄계산하는 방식이 된다. 바코드를 이용해 수거시간과 양 등 수거 데이터가 정확히 계산돼 배출에서부터 수거까지 전산화 관리가 가능하고, 전산업무를 통한 행정업무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배출량 감소는 물론 기존 수거업체들이 수거량을 부풀려 폭리를 취하던 폐단을 방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시작된 시스템
엔클립의 음식물쓰레기수거 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인천시가 도입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당시 참여업체에 지나지 않았던 엔클립은 인천 부평구가 시범운영한 결과 전체 음식물쓰레기의 30% 절감 효과를 내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시흥시에서도 지난달부터 시범운영 중에 있으며 오는 3월 본격적인 시행에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경기도의 경우 시흥시를 제외하고 최근까지는 용기총량제를 시행한 적이 없었다”며 “지형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에 어려움이 큰 성남시와 안양시 등 남부지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사기업들 사이에서 엔클립은 기존 시스템의 문제를 완벽히 해결한 전자시스템과 납부필증이 1년여의 시간만에 특허를 획득하면서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기존 대형 수거용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좁은 소방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거용차량을 소형화 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고, 거점차량을 위한 소형식, 충전식 차량 시스템도 함께 개발하고, 공동주택용 시스템도 개발할 방침이어서 관련분야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충식기자 jc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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