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척 中企… 인공위성 주역 노린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중소기업의 힘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게 될 것입니다.” 최근 아태위성산업을 합병하고 본격적인 위성산업에 착수한 화성시 동탄면에 위치한 코닉시스템㈜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서도 첨단기술로 가장 높은 꿈을 꾸는 기업이다. 지난해 12월4일 ‘인공위성사업 착수식’을 개최하며 새로운 산업에 뛰어든 코닉시스템. 당초 반도체 장비와 LCD 및 태양광 장비를 바탕으로 한 컨트롤 장비제어사업으로 중견중소기업 기반을 다졌지만 국제적인 경기침체로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터뷰> 김영범 상무이사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기회는 다시 올 것이고 그런 면에서 올해는 분명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LCD 및 반도체 산업에서 최근 위성산업에 진출한 코닉시스템㈜ 김영범 경영지원부문 상무이사는 2009년에 대한 평가를 무척이나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 1998년 외환위기를 겪어본 코닉시스템으로서는 첨단기술력이 위기극복의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기업들이 코닉시스템의 기술력을 인정해 주면서 판로가 개척되고, 이름이 퍼지기 시작한 것.

이를 경험해 봤던 김 이사는 “기술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이라며 “올해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코닉시스템이 신규사업분야에 진출한 것처럼 신기술을 보유하면 더 큰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장기적으로 보면 국제유가와 환율, 원자재값이 안정될 것으로 원재료의 최대 수입국인 우리나라가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면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김 이사는 “지금처럼 모두가 위축돼 있을 때 공격적인 마인드를 갖고,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적극 나선다면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 올 것”이라며 “희망을 갖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말을 맺었다.

 

이미 코닉시스템은 위성조립 작업을 위해 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설계팀을 구성,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계기로 아리랑위성3호에 탑재할 영상데이타 고속처리장치(IDHU) 조립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에 조립을 시작한 IDHU는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을 압축·저장·전송할 수 있는 장비로 위성에서 카메라 다음으로 중요한 시스템이다.

아직 조립에 필요한 핵심 부품은 외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아리랑3A호부터는 국산 기술을 상당부분 적용할 예정이다.

코닉시스템이 첨단산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국제적인 경제위기로 기존 산업시장이 위축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기술로 사업영역을 확대시킨 것이다.

인수합병으로 연간 9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 효과가 만만치 않다.

정부에서는 위성산업 정책을 위해 향후 10년 동안 3조5천억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하고 이 가운데 3천억원을 실험 설계 부품조달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만큼 위성산업은 이미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합병은 또 다른 기회= 코닉시스템과 합병된 아태위성산업은 위성휴대폰 제조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제조기술력 1위를 확보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동지역으로 9천만달러 25만대 이상을 판매했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지니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해외 굴지기업인 투라야사와 향후 3년간 위성휴대폰 20만대, 7천200만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7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으며 2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고속성장기업에 들며 매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태위성산업을 합병한 코닉시스템은 휴대폰 기술을 활용한 지상단말기와의 결합제품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대량수요가 예상되는 위성 및 지상 휴대용 겸용 단말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결합제품의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는 오는 2010년부터는 위성통신관련 사업이 코닉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시 시작이다= 코닉시스템의 위성 영상데이타 고속처리장치로 인한 매출은 50억원정도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우주항공산업에 집중할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김영범 상무이사는 “국제적인 경제위기로 지금은 회사 자체적으로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지만 향후 5년 후에는 우리 중소기업의 힘으로 첨단산업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성산업이 그 시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공위성의 일부 부품을 생산해 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로켓을 직접 쏘아 올릴 수 있는 힘을 기르겠다는 것이다. 그 시작으로 코닉시스템은 올 해 안에 세계에서 9번째로 대기권내 통신해양 기상관측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며, 자체적인 노력으로 인공위성을 제작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다.

 

◇위기극복은 기술력으로=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지난 1998년 코닉시스템은 8명의 직원으로 자동화제어시스템 산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업계 전반이 어려웠다”는 김 이사는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지만 기술력 하나로 극복했다”며 “소프트웨어 등 신기술을 개발해 해외 유명 기업들과 LCD 제조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특히 “기술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올해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신규사업분야에 진출한 것처럼 1+1이 단순한 2가 된다면 불필요한 인력을 구조조정 해야 하지만 1+1이 3의 결과를 내면 위기는 극복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서는 또 한번 찾아온 경제위기를 위성산업이라는 기술력으로 극복해 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김 이사는 “지금은 외부환경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모두 위축돼 있을 때 공격적인 마인드로 대기업도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서 또 한번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충식기자 jc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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