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싱싱한 바다…전국에 ‘밀물’

5 옹진군 통합브랜드 ‘옹해야’

◇식탁에서 만나는 섬

“백령, 대청, 자월도 등 서해 옹진섬의 청정 농산물과 수산물, 바다의 보약을 드세요.”

등대를 끼고 파도가 부서지는 25개의 유인도와 75개의 무인도로만 구성된 옹진 섬의 청정해역. 막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배달된다. 백령어촌계를 비롯해 각 섬 어촌계의 꽃게와 까나리액젓, 다시마와 우럭, 천일염….

옹진군은 섬의 수산물 전체에 대한 통합브랜드로 ‘옹해야’를 특허청에 올해 초 등록하고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하나, 옹진섬에는 해풍을 맞으며 비와 암반수만을 먹고 자란 무공해 농산물들이 생산되고 있다. 무농약 상품인 곰취, 더덕, 버섯 등이 있고 해풍을 맞아 맛에서 일품인 포도, 고추, 메밀, 복숭아, 고구마 등이 있다.

과거엔 섬 안에서의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아 섬에서 대부분 소비하고, 육지의 친지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데 그쳤다.

그러나 입소문을 통해 섬의 농산물들이 뭍으로 조금씩 팔려 나오기 시작했고, 옹진군은 10여년 부터 농가수익을 위해 이를 브랜드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옹진농산물의 개별브랜드는 ‘영흥포도’, 친환경쌀 ‘옹진 바다미(米)’ ‘옹진 백색고구마’, ‘옹진 속노랑고구마’ 등이 있으며, 옹진군은 농산물 통합브랜드도 등록을 준비 중이다.

◇각 섬 농어민의 올해 사업방향

백령도수산은 까나리액젓의 보급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또 학교 및 단체 급식에 백령도 수산물이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옹진군에서 실시하는 직거래장터를 활용, 일반 소비자에게도 백령도수산물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백령도 오시오청정건강식품은 지금까지 고집해 온 전통 야생쑥 제조기법을 그대로 전승, 변함 없는 효과의 건강식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주재료로 쓰이는 쑥은 물론 부재료로 들어가는 각종 약초에 대해서도 자연산만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장봉고구마작목반은 홈페이지 및 옹진군 소식지 등을 통해 섬에서만 생산되는 속노랑고구마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특히 기타 고구마에 비해 탁월한 당도를 자랑하는 속노랑고구마의 맛을 알리기 위해 직거래장터를 통해 시식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장봉친환경 쌀 연구회는 청정해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벼의 우수성을 알리고 ‘바다미’란 고유 브랜드의 홍보를 통해 섬쌀의 그릇된 이미지를 고품격 제품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옹진수협 유통사업단은 최근 늘어난 꽃게 어획량을 감안, 올해엔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냉동꽃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옹진수협은 간장게장을 주력 상품으로 육성, 수도권은 물론 전국 어디서나 편하게 받아 볼 수 있는 택배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올해 백령도에 준공되는 까나리액젓 가공시설을 통해 위생적이고 저렴한 액젓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령바다영어조합법인은 다시마 원재료 공급을 넘어 가공식품(다시마 과자, 술 안주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옹진 다시마의 우수성을 알림은 물론 신개념 다시마 식품을 만든다는 것. 이미 한국식품연구원과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올 연말 일반에게 가공식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배인성기자 isb@kgib.co.kr

<인터뷰> 조윤길 옹진군수

“옹진 농수산물의 힘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깨끗함에 있습니다. 그런데 생산량이 많지 않아 모든 소비자에게 공급이 어렵다는 점이 항상 맘에 걸립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옹진. 그러나 섬지역 특성상 생산량이 한정돼 있어 옹진 청정 농수산물을 원하는 수많은 소비자에게 제대로 공급을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는 게 조군수의 말이다.

그는 “옹진군은 속노랑고구마를 비롯해 포도, 버섯 등 대표 농산물은 물론 꽃게, 까나리액젓, 다시마 등 청정해역 해산물로 유명하다”며 “그러나 이들 농·수산물이 육지에서 판매되기 위해선 선박을 이용해 운송해야 하는 등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고 말했다.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의 빠른 운송 및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군이 나서 통합브랜드를 육성하고 물류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택배 등을 이용해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농·어업인에게 물류비용의 60%를 지원하고 ‘옹해야’란 통합브랜드를 통해 전국민에게 옹진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군은 농어민의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농어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직거래 장터’를 매년 봄, 가을 사흘 내외 3~4차례씩 운영하고 있다.

조 군수는 “이들 농수산물을 한데 묶어 ‘옹해야’란 통합 브랜드로 육성, 농·어업 가구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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