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영광을!

내일 모레가 8·15 광복절이다. 대한민국 건국일이기도 하다. 광복 64주년, 건국 61주년이 된다. 건국일은 있어도 건국절은 없다. 독립기념일이 없는 나라는 없다. 그런데 우린 광복절은 있어도 독립을 기념하는 건국절이 없다. 8월15일을 어떻게 기리느냐는 문제로 한동안 말이 많았으나, 어려울 게 없다. 자명하다. ‘광복절 겸 건국절’로 하는, 건국절 제정이 긴요하다.

1945년 8월15일 조국의 광복이 있었으므로 하여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을 건국할 수가 있었다. ‘조국광복 위해 이 한몸 초개같이…’는 독립군 군가의 한 대목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는 6·25 전쟁의 전우가다. 그렇다. 우리 나라는 이런 독립운동 선열과 호국 영령들이 목숨바쳐 세우고 지킨 나라다. 중국의 광야에서, 조국의 산야에서 무수히 죽어간 분들이다. 이만이 아니다. 광복후 건국하기까진 제주 4·3 사태 등 실로 영일이 없었던 공산당의 유혈 건국 방해책동을 극복하였다. 월남 참전의 희생은 단군 이래의 빈곤을 추방한 경제부흥의 밑거름을 이루었다.

이토록 피흘려 세우고 지킨데 이어, 피흘려 또 살도록 만든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나라다. 한데, 이러한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 등의 영화를 누리며, 잘먹고 잘사는 일부의 좌파 무리들이 나라의 정체성을 부인한다. 국기를 뒤흔든다. 개혁이 인류 발전의 부단한 과제인 것은 시대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 가변성이 있는 반면에 절대적 불변성이 있다. 예컨대 집안의 가풍을 달리했다 하여 조상을 부정할 순 없다.

개혁의 탈을 쓴 좌경화는 절대적 불변성의 변질이다. 대한민국이 좌경화로 갈 수 없는 것은 태생적 숙명이다. 평양정권은 상해 임시정부를 부정한다. 오직 김일성 수령의 항일 유격대만을 독립운동으로 내세운다. 백두산을 신성시하는 것은, 김일성 독립군의 숙영지 본산으로 조작했기 때문이다. 보천보사건은 만주 마적떼의 습격이다. 이를 독립운동으로 각색한 것이 이른바 저들이 말하는 보천보전투다. 북에선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대첩은 몰라도, 김일성 장군의 보천보전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대한민국이 임시정부 법통으로 보아 좌파로 갈 수 없는 이유다.

또 하나의 이유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방해한 세력이 남로당인 데 있다. 광복후 건국하기까지 3년동안 자행된 남로당의 반란은 양민학살 등 극악 무도했다. 심지어는 제헌국회의원을 뽑는 1948년 5·10 총선거마저 일부의 투표소 등을 급습, 죽창으로 인명을 살상하고 투표함 등을 불태웠다.

실로 참기 어려운 이유가 또 있다. 1950년 6월25일 새벽에 일으킨 평양정권의 남침은, 1953년 7월27일 자정까지 한반도 산야를 동족상잔의 시산혈하로 물들였다. 이렇게 지킨 나라를 좌경화로 갈 수는 없다. 이럼에도 6·25를 가리켜 북침설이니, 남침유도설이니 하는 궤변적 논란을 일삼은 위인들이 있었다. 종북적 좌파의 일부 교수들이다.

종북주의는 한국적 좌파의 특성이다. 진보주의적 좌파는 세계 도처에 있다. 세계화된 이런 외국의 좌파와는 또 다른 것이 한국적 좌파다. 한국적 좌파는 평양화 된 종북주의가 판단의 잣대다. 북쪽엔 민족화해, 나라 안으로는 빈부타파가 무기화된 이들의 논리다. 그러나 실상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땅에서 누구보다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종북주의 좌파 족속이다. 결코 가난하지 않은 그들은 가난한 계층을 팔고, 또 군림하고 있다.

더욱 가증스런 것은 폭력화다. 소수 의견을 허장성세, 혹세무민으로 관철하려다 못하면 집단폭력으로 국가사회를 교란하기가 일쑤다. 표현의 자유를 말하지만 아니다. 책임이 수반되지 않는 자유는 방종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공적이다.

평양정권과 등지고 살아야만이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공존공영, 평화통일은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나라의 정체성이다. 동포애의 친북은 추구하는 게 마땅하다. 자본주의의 오만을 일깨우는 진보주의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안 되는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이념상의 종북주의, 폭력적 좌파주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광복 64주년, 건국 61주년이 다가온다. 대한민국은 한반도의 정체성이다. 대한민국의 영광이여!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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