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숨결 느끼며 역사 배워요”

중구 송도중학교 효행봉사단 母子단원들 문화재 지킴이·경로당 방문봉사 맹활약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인천시 중구 관동 중구청 앞.

다같이 ‘중구자원봉사센터’라고 적혀 있는 빨간색 조끼를 갖춰 입은 청소년과 주부 40여명이 하얀 목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청소집게, 다른 한 손엔 쓰레기봉투 등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있다.

이들은 중구의 유서 깊은 문화재들을 살펴보면서 역사도 공부하고 문화재 주변도 깨끗하게 청소하는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모인 송도중학교 효행봉사대의 모자(母子)봉사단원들.

이들은 등록문화재 제249호로 지정돼 있는 중구청 주변 청소를 시작으로 인근 제물포구락부, 옛 일본 제일은행 인천지점, 인천우체국, 홍예문,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등지를 차례로 돌아보면서 근대 개항의 역사를 배우고 문화재 주변의 버려진 휴지와 쓰레기 등을 주우면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재 지키기 캠페인도 펼쳤다.

특히 이날 엄마와 자녀들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머니는 휴지를 줍고 아들은 쓰레기봉투를 받쳐주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대화도 나누고 가족 간의 새로운 정도 확인했다.

봉사에 참여한 박종혁군(15)은 “인천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여러 문화재를 돌아보면서 공부도 하고 청소봉사도 하니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한 것 같아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효행봉사대는 지난해 3월 송도중학교 학생과 어머니 50여명이 만든 봉사단체. 한 달에 1~2차례씩 홀몸어르신과 경로당 등을 직접 찾아 청소와 빨래, 식사 등을 도와주고 말벗도 되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폐식용유를 이용, 빨래비누를 만들어 홀몸어르신들에게 나눠주거나 뜨개질로 사랑의 모자 만들기 봉사활동을 펼치며 구 드림스타트센터나 자모원 등의 어린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순숙 회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엄마와 자녀가 함께 유서 깊은 문화재들을 직접 살피고 가꿔 더욱 의미가 컸다”며 “지역의 외롭고 소외된 홀몸어르신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봉사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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