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친박계에는 좌장없다"

독자행보 김무성과 결별 수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문제로 정면 충돌하면서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의 관계가 회복불능단계까지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8일 친박계 김무성 의원이 제안한 대법원 등 7개 독립기관의 세종시 이전 절충안에 대해 "한마디로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고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김 의원의 절충안이 "세종시법을 만든 근본 취지를 모르고, 급한 나머지 임기응변으로 나온 이야기 같다"면서, 김 의원이 친박계 좌장으로 불린 데 대해서도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일단 "발언의 진의를 더 알아보자"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날 김 의원이 절충안을 발표한 직후 "김 의원이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박 전 대표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박 전 대표와 김 의원 사이에 큰 충돌이 없을 것"이라 말했던 의원들도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해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무산 뒤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은 "스타일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사실상 결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다들 반대했던 안이고, 김 의원에게 공식 발표를 하지 말라고 했었다"며 "박 전 대표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안으로 박 전 대표를 설득하겠다는데 어떻게 박 전 대표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냐"고 밝혔다.

 

그러나 사석에서 '박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했던 김 의원이 박 전 대표와 완전 갈라선다고 단정짓는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아직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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