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그리스에 300억유로 구제금융 지원 승인

오바마, 獨.佛정상과 유럽위기 대책 논의...EU, '재정안정 메커니즘' 구축 합의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9일(현지시간)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해 3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은 800억유로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향후 3년간 그리스에 지원되는 IMF 구제금융 자금 가운데 55억 유로는 즉각 집행되며, 올해 안에 총 100억유로가 그리스에 지원될 예정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과의 공조를 통해 그리스의 성장과 일자리, 더 높은 생활수준의 회복을 위해 전례없는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유로존의 안정과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한 폭넓은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는 그리스에 이어 재정위험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 대한 IMF의 지원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연쇄 전화통화를 갖고 유럽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EU국가들이 단호하고 폭넓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협의를 가진 것은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유로화 사수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EU 27개 회원국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한편 EU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소집된 긴급 회의에서 재정위기에 처한 회원국들에게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항구적'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EU는 이와 관련해 그리스를 넘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로 번지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5천억유로(약 900조원) 규모의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안정에는 기여하겠지만 유로화 안정을 위한 기금조성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11시간 동안 회의가 이어지는 진통이 거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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