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등 월드컵 특수 새벽까지 손님들 줄이어 심야 매출 70%이상 급증
‘골목길에도 볕 들 날 있다’
골목길 상권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7일 인천지역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골목길 소매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특수로 야간 이동 인구가 늘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연수구 동춘동 한양2차아파트 인근 A 슈퍼마켓은 스위스전이 열린 지난 12일 평소 보다 3배 이상 많은 15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오후 4시께부터 경기를 보면서 마실 맥주와 안주, 간식 등을 준비하려는 손님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경기가 끝난 밤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승리 축하 파티를 벌이려는 손님들이 줄을 이으며 북새통을 이뤘다.
A 슈퍼마켓 사장 정모씨(45)는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는 훨씬 많은 손님들이 몰려 개업 12년만의 최고 매출기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체 응원이 열리는 문학경기장 주변 B 편의점도 17일 아르헨티나 전에 대비해 맥주와 인기 간식 등을 평소보다 5배(200만원 상당) 이상 준비했다.
B 편의점 종업원 이모씨(23·여)는 “그리스 전때도 평소보다 2배 정도의 맥주와 간식 거리를 준비했는데 자정 이후부터는 없어 못팔았다”고 말했다.
남구 주안1동 C 슈퍼 주인 박모씨(56)는“6월 들어 매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총 매출의 70% 이상이 저녁부터 새벽시간대에 이뤄지고 있다”며 “몸이 피곤한 지도 모르고 새벽시간까지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골목길 소매점들은 월드컵 특수 이외에도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밤시간대 활동인구가 급증하면서 빙과류를 중심으로 계절 특수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100 기준) 조사 자료도 편의점(141)과 슈퍼마켓(122) 등이 백화점(121)과 대형 할인마트(118), 인터넷쇼핑(109) 등을 누르고 높은 경기 회복 전망지수를 기록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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