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그날의 눈물 생생

<문화재가 된 전쟁의 흔적들>연천 UN군 화장장시설 (등록문화재 408호)

6·25 한국전쟁에 참전해 머나먼 이국 땅에서 유명을 달리한 유엔군 전사자들의 시신을 화장하던 시설이다.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에 위치해 있으며 돌과 시멘트로 쌓은 10여m 높이의 굴뚝과 화장 구덩이가 덤불숲 속에 홀로 남아 있다. 검게 그을린 불의 흔적은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던 격전의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북한과 인접한 연천 지역은 6·25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서부전선의 격전지였다. 고지 쟁탈전이 한창 격렬했던 1952년, 이 지역에서 많은 유엔군 희생자들이 생기자 세워진 것으로, 휴전 직후까지도 사용된 것으로 전한다. 6·25 전쟁 당시의 화장장시설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오세진기자 st1701@ekgib.com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올해로 60주년. 경기도 및 DMZ 일원에 산재한 6·25 관련 다양한 유물과 흔적들을 생생한 사진을 통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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