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 하청업체 줄도산 ‘공포’

장기 침체로 납품물량 절반이상 줄어 폐업위기 신축물량 줄자 수주경쟁으로 가격 하락 ‘3중고’

주택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인천지역 관련 하청 업체들이 폐업위기에 처했다.

 

24일 인천지역 건설사 관련 하청업체들에 따르면 주택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납품 물량이 크게 줄면서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따른 부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H건설에 아파트 붙박이 가구와 문짝 등을 납품하는 W목재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납품 물량이 평소보다 50%이상 줄어들면서 총 매출도 40%이상 떨어졌다.

 

이 업체는 일부 가구 납품 대금은 어음으로 받거나 미뤄지는 반면, 납품받은 원자재 값은 현금 결제해야 하는 악성 자금 운영 구조까지 안고 있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달까지 3개월째 일부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어렵다”며 “최악의 사태(부도)가 들이닥치기 전에 회사를 정리하고 전업을 해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중견 주택 건설사에 새시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D알루미늄도 신축 아파트 납품량이 2년째 크게 줄면서 업무시설로 영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지만 매출이 50~60% 떨어져 폐업위기를 맞고있다.

 

특히 주택경기 건설 침체가 깊어질수록 주 납품처인 중견 건설사들은 브랜드 파워 경쟁력 부족 등으로 아파트 신축 여건이 어려워져 향후를 기대할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근로자 5명을 구조조정 한데 이어 지난 3월에도 3명을 정리 했지만 적자 폭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은 직원 수와 경상비를 최소화 시키는 방법으로 어렵게 버티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회사의 회생을 장담할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건설업체를 주 납품처로 갖고 있는 하청 업체들은 아파트 신축 물량이 줄면서 수주 경쟁이 심해져 납품가격까지 떨어지는 3중고를 겪고있다”며 “조만간 발표될 퇴출 건설사 관련 하청 업체들은 심각한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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