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맛있고 더 특별한 ‘욕심왕’

<기술이 경쟁력이다> ②국내 제과명장 제1호 박찬회씨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습니다.”

 

국내 제과명장 1호인 박찬회 명장(59)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밤에 몰래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았다”며 “대선배들 틈바구니에서도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욕심이 지금의 저를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 중구 답동에서 태어나 축현초등학교를 다닌 토박이인 박 명장은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학교도 채 마치지 못하고 13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박 명장은 “철공소에서 일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며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열일곱살때 서울 뉴욕제과 말단 직원으로 들어가 ‘제빵왕’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명장은 더 맛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자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연습에 매진, 선배들을 제치고 제과학교에 입학해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새로운 기술익히려 연습에 연습 쌀로 만든 ‘명품 화과자’로 명성

명보제과와 김충복 베이커리 등 유명 제과점 공장장으로 지내면서도 일본의 제과·양과학교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실력을 키웠으며 지난 1995년 프랑스 세계 빵 경연대회에서 2위, 지난 1997년 세계 양과자 경연대회에서 5위에 입상했다.

 

특히 이론과 현장실력 등을 탄탄히 쌓아 기술사와 기능장 자격을 따냈으며 지난 2000년 10월에는 국내 제과명장 1호로 등극했다.

 

박 명장은 “지난 1995년 제과점을 차렸지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빵을 만들고 싶어 ‘화과자’에 도전했다”며 “‘화과자’는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드는데다 색을 입히고 모양을 내려면 일반 빵보다 훨씬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야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고 말했다.

 

박 명장의 화과자는 국내 유명 백화점들이 먼저 입점을 요청할 정도.

 

그는 제과분야에서 손꼽히는 30여명과 함께 ‘우수제과연구회’를 만들어 양과자, 빵, 초콜릿 등을 주제로 책 4권을 펴내기도 했다.

 

박 명장은 현재 자신이 기술 자문을 맡고 있는 인천의 브랜드 화과자인 ‘해노랑’ 판매 등 명품 화과자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