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능 소화… MP3·전자사전 등 소형기기들 매출 급감
스마트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내비게이션이나 어학기 등 소형 IT기기 관련 업계가 후폭풍을 맞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소화하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소형 IT기기를 구매하지 않는 소비풍조로 수요가 급감, 판매업체는 물론 제조업체까지 고민에 빠진 것이다.
5일 도내 소형 IT기기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화 통화 개념을 넘어 일상 생활속으로 파고든 스마트폰으로 MP3,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등 소형기기들의 매출이 급감, 관련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군포에서 전자사전과 MP3, PMP 등 어학관련 전자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J네트웍스는 최근 소형기기 판매량이 한달평균 10여개에서 올들어선 2~3개 수준에 머무르자 제조업체에 대량 반품을 요청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다소 줄어든 탓도 있지만 올 초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기존 소형기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급감,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반품을 선택한 것이다.
제조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판매처의 반품은 늘어나는 반면 매출은 줄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용인에서 MP3플레이어를 제조하는 ㈜A사는 N네트웍스 등 거래처들로부터 최근 밀려드는 반품 요청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반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쌓여가는 재고를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이다.
성남에서 내비게이션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M사는 내비게이션 시장을 잠식할 만큼의 규모는 아니라면서도 스마트폰의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최근 거치대에서 내장형으로 변화하고 DMB(지상파 방송)를 시청하려는 소비자들이 큰 화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스마트폰의 영역이 SK텔레콤에 이어 KT, LG 등 이동통신 3사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J네트웍스 관계자는 “총판권을 가진 대리점들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새 모델을 받지 않을 정도”라며 “스마트폰 및 복합기기들로 판매사들 뿐만 아니라 제조사까지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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