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분양자 ‘이자 폭탄’ 허덕

아파트상가 매매·임대 실종… 일부 임대료 분양가보다 낮아

송도국제도시 내 상가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분양자들이 ‘이자 폭탄’에 허덕이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와 상업시설 분양자 등에 따르면 지난 2006~2008년 분양된 송도국제도시 내 상가들에 대한 입주가 시작되고 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매매와 임대 모두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분양돼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송도국제도시 A아파트단지 내 상가는 대부분 매매는 커녕 임대조차 맞추지 못한 채 대출금 이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양가 6억원이 넘는 상가 월 임대료는 보증금 2천만~5천만원에 월 80만~100만원 안팎이다.

 

이 아파트단지 상가를 분양받은 이모씨(47)는 “큰 투자수익(프리미엄)이 나지 않더라도 옷가게라도 하면 된다는 생각에 분양받았는데 수익도 나지 않고, 매매도 이뤄지지 않아 장사도 못할 형편인데다 대출금 이자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렵형 명품 상가라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지난 1월 입주한 B상가도 임대료 2년 보장조건을 내걸었지만 입주률이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 상가 임대료 역시 분양가가 금융이자 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어 분양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이같은 상가 과잉현상은 오는 11월 6만㎡ 규모의 상가가 포함된 초고층 주상복합인 ‘더 샵 센트럴파크1’ 를 비롯해 어민대책용지 내 아파트단지 상가 등의 입주가 잇따르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더 샵 센트럴파크1’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입주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양을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는 현재도 빈 상가들이 많고 늘고 있다”며 “상가 수난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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