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도시
주부 김영미씨(35·일산동구 풍동)는 얼마전 자신이 타고 다니던 소형 승용차를 처분했다.
대신 집앞에 새로 설치된 시 임대 자전거 부스를 이용하고 있다.
기름값도 안 되는 적은 비용으로 한달내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할 필요도 없다.
김씨는 “전에는 버스를 타거나 자가용을 이용해 쇼핑을 했지만 지금은 자전거를 이용한다”며 “오후에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동네 주변을 자전거로 돌며 그동안 못했던 대화를 나누는 재미에 빠졌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유도훈씨(44·덕양구 행신동)는 얼마 전 큰 맘 먹고 고가의 자전거를 새로 장만했다. 그동안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회사를 오갔지만 이제는 자전거가 대신한다. 얼마전 새로 개통된 한강변 고양구간 자전거 도로를 통해 직장이 있는 서울 마포까지 50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상쾌한 아침 공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재미가 색다르다”고 말했다.
고양시에서 자전거는 더 이상 여가생활을 위한 운동도구가 아니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시는 오는 2015년까지 대중교통 분담률을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시는 도심 어느 곳이나 자전거 도로를 마련해 시민 누구나 자전거를 이용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공임대 자전거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자전거 전용 주차장 확보,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 공공임대 자전거(FIFTEEN)
고양시의 공공임대 자전거 사업인 ‘Fifteen’은 시민 누구나 시내 어디에서든 대여와 이용, 반납이 편리하도록 최첨단 정보통신이 접목된 전국 최초의 민간운영방식의 자전거 임대사업이다. 저탄소 녹색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자전거의 이용을 활성화해 자전거 이용이 가장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Fifteen’ 사업은 현재 125개 자전거 보관대가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있으며 관제센터에서 3천여대의 자전거를 관리 중이다. 하루 평균 46명이 가입하고 있으며 14일 현재까지 6천280명이 등록해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휴대폰 인증을 통한 이용자도 하루 평균 1천448명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Fifteen’ 자전거 이용실적을 감안, 탄소배출이 15.8톤이 감소해 나무 5천686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고 말했다.
고양시 ‘Fifteen’ 이용이 증가하면서 자전거는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더불어 교통비와 생활비 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 자전거 도로 확충
지난해 말까지 고양시 자전거도로는 178㎞로 시는 2015년까지 369㎞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7월 주교동과 토당동을 잇는 4.75㎞구간 행주대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통한데 이어 이달 중 토당동에서 서울시계에 이르는 5.41㎞구간 승전로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도 개통 예정이다. 행주대로 구간은 원당, 화정주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해 서울로의 출·퇴근도 가능하며 승전로 구간은 서울 수색과 연결돼 있어 기존 도로의 상습정체를 피할 수 있는 대체 교통수단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첨단 정보통신 접목한
市, 공공임대 자전거 사업
‘FIFTEEN’ 인기몰이
시민 6천280명 등록
‘찾아가는 수리센터’도 운영
친환경 녹색도시 가속 페달
또한 내년 2월 킨텍스~장항지하차도 3.4㎞구간 등 도심 7곳 15㎞구간과 행주산성~파주시계 19.8㎞ 지역연계형 자전거 도로 정비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천 둔치와 제방도로를 이용해 새로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수변 녹지공간을 정비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활공간을 제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내년 말까지 덕양구 관산동(필리핀 참전비)부터 일산동구 지영동까지 공릉천을 따라 9.2km 구간을 자전거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 찾아가는 자전거 서비스
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를 운용키로 했다.
시내 174개 아파트 단지를 직접 찾아가게 될 수리팀은 자전거 무상점검은 물론 타이어 펑크, 스포크 교체 등 간단한 고장은 무상으로, 나머지는 실비로 수리해 주기로 했다. 이에 고장으로 장기간 방치돼 사용하지 않는 자전거를 적은 비용으로 편하게 수리해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자전거 이용시 각종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자전거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상해보험 가입도 검토 중이다.
대상은 고양시민 전체이며 내년 1월부터 1년간이다.
또한 매년 4월 22일 자전거의 날에 ‘차없는 거리 행사’와 전시회, 각종 이벤트를 열 계획이며 6월 5일에는 ‘사랑의 자전거 나눔’ 행사를 열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재생 자전거를 전달할 계획이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자전거로 하나되는 대~한민국
■ 오늘 고양 호수공수공원서 자전거대축전 개막
제2회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전 개막식이 22일 오전 10시부터 고양시 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한울광장에서 열리는 본행사에는 ‘자전거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아래 개막선포와 함께 저전거 전달식이 열린다. 이어 투어행사에서는 시민들이 호수공원 일대 5㎞를 자전거로 도는 시간이 마련됐다. 부대행사로 사진전과 자전거 묘기, 자전거 무료수리 등과 함께 고적대 행렬, 무료 건강검진 등의 코너가 마련됐다.
특히 자전거 묘기 행사에는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다양한 소품과 조명장치까지 설치된 촬영구역에서 다양한 연출도 가능하다.
자전거 이어달리기 행사는 본행사 직후인 오전 10시40분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참가 시민들에게는 완주 기념품도 주어진다.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전은 ‘세계자전거박람회’, ‘자전거 축전’, ‘자전거 경기대회’와 어우러지면서 고양시는 물론 전 국민이 함께 하는 행사로 치러진다.
국내외 46개 대표팀 참가
전국을 이어달리는 동호인 대회
세계자전거 박람회 다양한 이벤트
우선 세계자전거박람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 기간동안 자전거산업전시회와 창업·기술세미나, 기네스대회 및 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 제2회 자전거축전은 고양시를 출발해 전국을 자전거로 이어 달리는 행사로 한 팀은 고양~충남~전북~전남, 또 한 팀은 고양~강원~경남~전남으로 나눠 참가한다.
자전거 경기대회는 24일 동호인 자전거 경기대회와 22~24일 국제사이클 대회로 나눠 진행된다. 동호인대회는 킨텍스와 제2자유로간 30km를 달리며 국제대회는 해외 16개팀과 국가대표 30여개팀이 참가해 강원도 고성을 출발, 평화의 댐~임진각~자유로~광화문 구간 500여㎞를 달릴 예정이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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