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내년 중 반환예정 불구 실무대표도 선정 안해
시민들 “또 연기땐 지역경제 타격… 속히 확정하라”
동두천지원특별법 제정을 위해 시민들이 발벗고 나선 가운데 정작 매각대상 미군기지의 이전 시기가 확정되지 않고 있어 반환시기가 또 다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4일 동두천시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반환 예정이었던 동두천 H-220 헬리포트(0.21㎢)와 캠프 캐슬(0.21㎢)의 반환 협의는 미군 측이 평택기지 지연으로 사용중인 기지이전에 난색을 표하면서 1년여째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군 측은 아직도 기지 반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반환시기에 대한 협의가 언제쯤 이뤄질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다.
또 동두천 미군기지 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캠프 케이시(14.14㎢)와 캠프 호비(14.05㎢)의 경우 당초 내년 중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미군 측이 실무대표를 선정하지 않고 있어 반년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당초 2011년으로 계획된 미군기지 이전이 2014년으로 늦춰질 경우 동두천시가 입을 지역총생산(GRDP) 손실은 연간 3천319억원, 2016년까지 지연될 경우 5년간 2조2천968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한차례 연기된 미군기지 이전이 또 다시 연기될 경우 지역경제가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부에 미군기지 반환시기를 명확히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군기지 반환시기에 따라 지역경제가 입는 피해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반환이 이미 결정돼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 반환시기를 확정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지난 2일 김성수 국회의원(한·양주동두천)의 국회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올해 안으로 동두천지역 미군기지 이전시기를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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