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카 입찰’ 지역업체 외면 비난

AG조직위, 차량 3천대 이상 보유 등 제한… 지역업체 입찰 응모조차 차단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가 렌트카 입찰을 진행하면서 대기업 수준의 차량 보유대수를 조건으로 내거는 바람에 지역 렌트카 업체들은 단 한곳도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못하는 등 지역 렌트카 업체들을 외면하고 있다.

 

15일 조직위 등에 따르면 최근 사무총장 등 업무용 승용차 5대를 2년 동안 렌트하는 내용을 담은 9천840만원 상당의 용역 입찰을 재공고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입찰 참가자격에 현재 대여용 승용차 3천대 이상을 보유한 렌트카 업체로 지역에 본점을 두거나 지점망을 1곳 이상 갖춰야 한다고 제한했다.

 

조직위의 이같은 자격 제한으로 지역 내 렌트카 업체는 단 한곳도 입찰에 응모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지역 업체 가운데 승용차 400대를 보유하고 있는 렌트카 업체는 2곳, 150대는 3곳, 100여대는 3곳 등으로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3천대 이상을 보유한 렌트카 업체는 대기업 5곳에 불과하다.

 

즉 조직위가 사실상 대기업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면서 지역에 본점을 둔 렌트카 업체도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건 셈이다.

 

조직위는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같은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렌트카 업체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계약기간도 문제다.

 

오는 2014년까지 조직위가 운영되는만큼 계약기간을 3~4년으로 잡아도 되지만, 절반 수준인 2년으로 정하는 바람에 지역 렌트카 업체들은 참여하기 어렵다.

 

대기업들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차량을 구입해 렌트카로 제공, 계약기간이 짧아도 되지만, 지역 렌트카 업체들은 차량을 할부로 구입 한 뒤 다시 렌트카로 내보내야 하다 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사전 시장조사에서 서비스나 가격 면에서 대기업과 지역 렌트카 업체간 차이가 너무 컸고, 지방 출장이 잦아 대차 서비스 등을 고려하다보니 차량보유 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며 “계약기간은 고위급 인사들이 바뀔 때마다 새 승용차를 원해 짧게 했으며, 앞으로 지역 렌트카 업체들을 위해 자격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