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은 남의 일? 안성농협 단체관광 빈축

6천만원 들여 조합원 등 200여명 제주도 견학… “방역 힘쓰는 농촌현실 외면”

안성단위농협 일부 조합원들이 구제역이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천여만원을 들여 구제역 청정지역인 제주도 관광길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안성농협과 일부 조합원에 따르면 안성농협은 지난달 17일 대출, 예식, 예금, 공제, 카드, 판매 등 조합사업 이용이 많은 조합원 200여명을 선정, 6천여만원을 들여 제주도 선진지 견학을 추진했다.

 

안성농협은 2박3일 일정으로 오는 20일까지 모두 5차례로 나눠 선진지 견학을 끝마치기로 했다.

 

특히 1차로 조합원과 임원, 직원 등 37명이 지난 6일 제주도로 출발, 관광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이들의 관광 일정은 자매결연 농협 방문, 유람선(성산일출봉) 관광, 용현교(용두암)·용머리해안 관광, 감귤농원 방문(쇼핑), 기차관광, 휴양림, 공예품 전시장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였다.

 

일부 조합원들은 1인당 30만원씩 책정된 예산으로는 2박3일 동안 비행기표와 유람선 관광, 호텔, 회, 흑돼지 등 숙식과 관광이 불가능하다며 추가 예산 내역을 공개를 촉구했다.

 

조합원 H씨는 “농민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구제역 방역에 앞장서고 있는 판국에 뭐가 좋다고 조합예산을 들여 관광길에 나섰는지 모르겠다”며 “조합원 한사람으로서 농협의 어이없는 행동에 화가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지난 5일 구제역이 해제될 줄 알고 사전에 조합원 연수계획을 잡았다”며 “4월로 미루자니 농번기철로 조합원 대다수가 참여를 못할 것 같아 부득이 일정을 잡아 선진지 견학을 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