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가축매몰지 수질오염 ‘우려가 현실로?’

안성 일죽면 등 인근 지하수 50여곳 “식수 부적합” 

市 “축산농가 밀집된 탓일뿐… 구제역 때문은 아냐”

안성시 일죽면, 고삼면 구제역 매몰지 인근 지하수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암모니아성 질소와 질산성 질소 등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매몰지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달 1일부터 20일까지 지역 내 구제역 매몰지 반경 300m 이내의 지하수 260여곳에서 시료를 채취, 경기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이번 수질검사는 염소이온, 총대장균군, 질산성 질소, 암모니아성 질소 등 4개 항목으로 제한했다.

 

수질검사 결과 일죽면 화곡리과 고삼면 신창리의 구제역 매몰지 인근 50여곳에서 암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질산성 질소와 망간, 암모니아성 질소 등에 오염돼 식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죽면 화곡리 지하수 53곳 중 54%인 30여 곳과 고삼면 신창리 구제역 매몰지 인근 지하수 2곳 모두가 오염돼 행정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오염된 지하수의 경우 질산성 질소가 12~14mg이 검출돼 기준치(10mg)를 초과했으며, 암모니아성 질소는 기준치(0.5mg)보다 0.2~0.4mg 초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구제역 매몰지 인근 주민들의 식수원에 따른 불편이 가중, 광역상수도 설치 등에 대한 문제가 확산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축산농가들이 밀집되어 분뇨와 퇴비 등으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된 것이지 가축 매몰로 오염된 것은 아니다”며 “정확한 오염 여부는 몇 개월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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