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하류지역 홍수시 제방 차단 안돼
방수로 바닥·호안 설계와 다른 돌 사용
경서·수도권매립지 구간 배수펌프 용량 부족
대형 국책사업인 경인아라뱃길 공사 현장의 관리·감독 업무가 부적절하게 이뤄져 인천 서구와 계양구 일대의 굴포천 둑 유실 피해가 우려된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14일 지난해 6월 실시한 경인아라뱃길 건설사업 감사 결과, 굴포천 유역 치수 대책 등 총 22개 사항에 28건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자원공사)에 대해 문제 공구 재시공과 치수 대책 재수립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 사업 제5공구 시설공사를 시행하면서 굴포천 하류부를 제방으로 차단해 홍수시 굴포천 상류부 홍수량을 전량 주운수를 통해 서해로 내보내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도 공사 계약자가 기존 제방을 그대로 둔 치수대책을 승인, 굴포천 하류지역의 치수안전성을 저하시켜오다 감사에 적발됐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 주변 침수 방지를 위한 경서펌프장의 경우 저지대 홍수 도달시간 110분을 적용해 용량 369㎥/분 규모의 펌프를 설치해야 함에도 도달시간을 190분으로 잘못 적용해 131㎥/분이 부족한 238㎥/분으로 펌프용량을 설계 시공하고 지난 2006년 8월 완공한 수도권매립지펌프장도 14㎥/분이 부족한 펌프용량으로 설계시공해 홍수 대비를 위한 배수펌프 증설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굴포천 방수로 2단계 건설사업 2공구 공사를 맡은 시공업체는 방수로 바닥과 호안에 당초 설계와 다른 돌을 사용했음에도 수자원공사는 이를 준공처리하고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조성 공사에서는 현지 굴착 토사 79만1천793㎥를 연약지반 개량에 활용토록 설계하지 않고 부족한 연약지반 개량용 흙 222만㎥를 외부 반입하도록 설계해 61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연약지반 개량에 활용하도록 설계해야 함에도 소요량 222만㎥ 모두를 외부에서 반입하도록 설계해 61억원의 낭비 요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인아라뱃길 사업처 관계자는 “감사원 지적사항을 조속히 보완하는 한편 효율적인 사업 추진 및 철저한 공사관리 등을 통해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성공리에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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