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서 ‘가마터’<통일신라~고려시대> 첫 발굴

천왕사지 주변서 부석유구 등 다량 출도 학계 관심

하남시 하사창동 한성백제도읍지(BC 18~AD 475년)로 추정되는 천왕사지 주변에서 통일신라~고려시대 유물 부석유구와 기와가마터 등이 다량으로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시와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등에 따르면 하남시 하사창동 68의 2일대 A씨(53)의 밭(732㎡)에서 부석유구와 기와가마터 4기, 기와 와편, 기와를 굽는 과정에서 발생한 슬러지, 숯(흑탄) 등이 다량 출토됐다.

 

남쪽의 트렌치 1구역에서 부석유구가 발견됐고, 하면 중앙부의 트렌치 2구역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기와가마터 1기와 가마관련시설(瓦積場, 廢棄場), 건물지 1동이 확인됐다.

 

지난 1994년부터 하남시 지역에서 각종 문화유적 발굴사업이 진행됐으나 가마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쪽의 트렌치 3구역에서는 고려시대 문화층이 확인돼 이 주변에 유구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일대는 초기 백제~조선시대까지 운용됐던 천왕사지(天王寺址) 사역(寺域)의 남동쪽 부분에 해당하며 주변에서 ‘하사창동 341의 4 지 유적’ 등이 확인돼 문화재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세민 시 역사박물관장은 “가마터 형태가 통일신라~고려시대 초기에 나타나는 기와 전용가마의 특징과 비슷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가마터가 발견된 곳은 천왕사지가 존재했던 주변으로 이 가마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앞으로 진행될 학술적 조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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