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에 이천오층석탑 훼손 확인 요청

정부가 24일 이천 향교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이천향교 오층석탑’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손상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일본 측에 훼손상태 확인을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문화재청이 지진으로 훼손된 석탑의 상태와 정비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한지 알려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20일 보내왔고 일본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운동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도쿄 오쿠라슈코칸(大倉集古館) 뒤뜰에 있는 오층석탑은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4층 모서리 부분이 파손되고 옥개석이 비틀어졌다.

 

고려 초 조성돼 이천시 관고동에 위치했던 이천오층석탑은 1918년 오쿠라 기하치로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 현재 동경 오쿠라호텔 사설박물관 정원에 놓여 있다.

 

이천오층석탑 환수 요구는 2003년 이천문화원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됐으며, 이천오층석탑환수위는 지난해 석탑 반환을 요구하는 10만9천여명의 서명을 오쿠라문화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조계종도 지난해 8월 이천오층석탑환수위와 석탑 반환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두 탑 모두 시민단체의 반환운동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어 정부의 공문에 일본측 반응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이천·여주)은 “현재 도쿄 오쿠라 호텔 뒤뜰에 있는 ‘이천오층석탑’ 역시 반드시 반환해야 한다”면서 “동일본 대지진으로 손상된 것으로 알려진 이천오층석탑에 대해 일본측과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