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가정경제가 어려워 고학(苦學)하거나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심심찮게 봤었다. 어려운 시절이었어도 모두 꿈꾸는 바가 있기에 힘든줄 모르고 그 시간을 행복하게 이겨냈다. 그때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듯이 부모가 가난하더라도 교육을 통해 본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상위계층으로 올라갈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었다. 하지만 그 속담은 잊혀진지 오래고 그 자리를 대신해 ‘개천에서 용쓴다’라는 조소어린 말이 대신하고 있다. 고액과외, 사교육 등 투자한 만큼 거둬들인다는 말을 느낄 수 있을만큼 교육 불평등으로 인한 가난의 대물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반값 등록금’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연간 1천만원이 넘는 대학등록금은 청년을 학업의 장이 아닌 아르바이트장으로 몰아내고 있으며, 이것도 안되는 때엔 학자금 대출, 휴학 등 사회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사회의 쓴맛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돈에 의해 교육의 기회가 좌지우지 되는 상황에서 화성시는 시 발전 키워드를 ‘교육과 보육’에 두고, 화성시만의 친서민 교육모델을 계발, 이를 실행하고 있다.
그 중심이 되는 정책이 ‘장학관 사업’이다. 시는 수도권 소재 대학생 학업편의를 위해 서울에 거주공간인 장학관을 설치, 2007년부터 2곳을 운영 중에 있다.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제1장학관’은 지하 1층, 지상10층 규모로 80명의 학생이 2인1실로 생활할 수 있다. 사감교사로부터 철저한 생활지도를 받을 수 있으며, 체력단련실, 휴게실, 독서실 등과 같은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춰놔 집을 떠나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 제2의 가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월10만원의 장학관 사용료로 학부모와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2009년 도봉구 창동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정원 187명이 생활할 수 있는 ‘제2장학관’을 개관, 시 교육이념의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포털 사이트 ‘더 나은’의 운영도 주목할만하다. 시는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 최대 관심사인 교육에 관한 상담이 가능한 쌍방향 교육포털사이트 ‘더 나은’을 지난 1월에 구축했다. 이는 시가 운영해오던 화성시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를 개편한 것으로, 원어민 화상학습을 비롯해 강남수능 인터넷 강의, 교육관련 질문과 답변이 가능한 사이버 공간 등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곳을 통해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으며, 자기주도학습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직접적인 친서민 제도는 아니지만 공교육 강화를 위한 화성시만의 중점제도로 ‘특성화교육벨트’와 ‘특성화교육지원학교’를 들 수 있다.
‘특성화교육벨트’는 도시와 농촌을 권역별로 벨트화해 획일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아닌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과 교육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또 ‘특성화교육지원학교’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교육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벨트별로 선정된 학교로, 시는 대상학교에 선택과 집중으로 맞춤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시는 4개의 교육벨트에 벨트별로 초·중·고 1개교씩 모두 12개의 특성화교육지원학교를 운영 중이며, 이들 학교에 보조교원 및 전문상담원을 배치, 초등ㆍ중학교엔 원어민영어 화상학습, 고등학교는 진학ㆍ진로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특성화교육벨트 12개교에 1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오는 2014년까지 60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화성시는 지난해 인구 50만명을 달성했고, 곧 100만 도시를 눈앞에 둔 역동적인 도시다.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정주여건은 ‘좋은 교육환경’이다. 그리하여 우리시는 ‘공교육 강화’란 목표를 통해 지식기반 사회에서의 시 경쟁력 강화와 시민에게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통용되는 그런 화성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채인석 화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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