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홍 대표와 상시 대화채널 유지”

한나라당 새지도부와 청와대 오찬 회동… “당정간 긴밀한 협조” 주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상시적 대화 채널을 유지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난 후 가진 홍 대표와의 단독 면담에서 “형식적인 당정 주례회동은 지양하고 대통령과 당 대표 사이에 긴밀하게 언제라도 필요하면 전화통화를 하고 만나기도 하면서 상시적인 대화채널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홍 대표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홍 대표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므로 잘 할 것으로 신뢰한다”며 “걱정하는 의견은 기우라고 본다. 함께 잘 해보자”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와 당이 잘 협조해 정부도 일방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거나 발표하지 않도록 했다”며 “당도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정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당정협의가 긴밀하고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사례를 말하면서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남경필 최고위원이 후임 권재진 법무부장관 내정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청문회 통과가 중요한 관건인데 최종 결정 전에 당지도부와 상의해서 처리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할 사람이 필요하며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내정되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인선에 대한 결심이 서면 여당 지도부와 상의해 내정 발표를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에 대해 여야 정치권 일각에서 반대 의견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청와대 있다고 장관으로 못나가는 것은 좀 억울한 일 아니냐”면서 “장관이나 수석이나 모두 대통령 참모 아니냐. 미국은 백악관 보좌관이나 장관이나 다 시크러터리(비서)”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당에서 홍 대표 외에 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과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정권 사무총장, 김기현 대변인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김두우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