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백석동 소각장 원인 밝혀라”

고양시의회 “계속 말썽땐 특위 구성해 진상조사” 포스코건설 “다각적인 진단…문제 발견되면 보완”

고양시의회가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고양시 백석동 환경에너지시설(소각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 13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백석동 소각장의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한 ‘고양시 소각장 현안사항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김필례 의장과 시의원, 시 관계자, 환경공단, 포스코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백석동 소각장은 지난해 초 준공 이후 하루 300t의 가동용량을 처리하지 못하고 잦은 가동 중단으로 환경문제까지 야기하며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회의에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성능저하 문제는 운영, 기계설비, 원료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겠다”며 “설비상의 문제가 있으면 보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관리공단도 “포스코에서 인수받은 지 1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소각용량이 기준치에 미달해 운영상의 문제보다는 소각장 기계시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보수 중이며 오는 21일 재가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 의원들은 공사가 끝난지 1년이 넘도록 여전히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설계 잘못이 있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김필례 의장은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시, 환경공단, 포스코 모두가 철저히 원인을 파악해 조치해야 한다”며 “만약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시의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백석동 소각장은 지난 2004년 고양시와 한국환경공단이 신기술 대체건설사업 위·수탁협약을 체결하고 포스코 건설 등이 시공을 맡아 지난해 3월 준공됐지만 소각용량 미달, 운영비용 증대, 운영예산 부족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