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뉴질랜드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신참 집배원이 수백여통의 우편물을 쓰레기통에 버리다 적발됐다.
이 집배원은 지방선거 투표용지 우편물 400여통의 양에 겁을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다 들통나면서 해고됐다.
미국에서는 더 놀랄만한 일도 있었다.
신참 집배원도 아닌 20년 근무를 한 고참 집배원이 배달해야 할 우편물 수천통을 집에 쌓아두거나, 일부는 불에 태웠다가 법정에 선 일이 발생했다.
담당 검사는 당시 법정에서 집배원을 가르켜 지독한 게으름뱅이에 직업의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집배원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달리 1912년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당시 영국 우편원 2명과 미국 우편원 3명은 우편물 행낭을 갑판 위로 옮기다가 생명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물이 불어나면서 위험이 높아졌지만 마지막까지 일을 계속하다 숨진 것이다. 영국은 배가 출발한 곳에 명판을 세워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얼마전 경기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이재민이 생겼났다.
수많은 인명피해중에서도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 젊은 20대 집배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용인시 포곡읍 금어리에 강한 빗줄기를 뚫고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이 있었다.
경인우정청 용인우체국 소속의 29세의 차선우 집배원은 굵은 빗줄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할 우편물을 한아름 들고 금어리 마을을 찾았다.
차 집배원은 병가를 낸 동료의 구역을 새로 맡게 돼 동료집배원과 함께 나섰다가 길가 배수관에 빨려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위기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 순간에도 그는 동료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우편물을 동료에게 건네 준 뒤 실종됐다.
차 집배원이 동료에게 전달한 마지막 등기우편물등은 우편물을 기다리던 주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2005년부터 집배원으로 일하던 그가 마지막 순간에서도 동료에게 우편물을 전달한 것은 소중한 편지, 귀중한 소포임을 항상 인식하고 있었기때문 일 것이다.
그는 3일뒤 60km 떨어진 한강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차 집배원은 26개월의 육군 복무기간중 아프카니스탄에 파병하는 등 남다른 국가관을 가지고 있었다. 집배원으로서도 직업의식은 남달랐다고 동료들은 말한다.
비가 온다고, 우편물 양이 많다는 이유로 내일로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맡은 바 업무를 꿋꿋이 지켜 온 집배원.
모든 우편물에는 ‘송달기한’이 있다. 특히 송달기한을 절대 넘겨서는 안되는 우편물들이 있다.
법원에서 보내는 서류의 경우 우편물의 배달날짜가 법적인 효력을 갖기 때문에 제때 배달하지 않을 경우 한사람의 인생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집배원들의 직업의식은 남다른것 같다.
#최근 유명 탤런트가 열악한 촬영현장을 이유로 촬영중단을 선언, 거부함에 따라 드라마가 불방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촬영현장을 떠난 배우는 ‘어떤 이유가 있어도 현장을 떠날 수 없는 것이 배우’라고 한 선배탤런트의 말을 되새겨야 한다.
한 통의 편지는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중요하다.
날씨가 나쁘다고 해서 배달하는 사람이 그 경중을 판단, 배달하고 말고를 정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배원은 우편가방을 메고 길을 나서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악천우에도 우편물을 배달하는 시스템은 이젠 개선되야 한다.
다행히 우정사업본부가 기상특보 발령시 배달중단 등을 자동적으로 시행하는 프로세스를 마련중에 있다니 말이다.
직업의식 이전에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각종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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