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마일리지 치사해서 안 써”

구식 포털 시스템, 현장에서 실적 입력 안돼
"마일리지 통장ㆍ카드 무용지물 다름없어"

정부가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강조하면서도 자원봉사 실적 입력 시스템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 비난을 사고 있다.

 

7일 도와 일선 시·군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자원봉사자와 수요자 연계 기능을 강화한 자원봉사 포털사이트 ‘1365 자원봉사 포털’을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는 기존 지자체별로 이뤄져온 봉사활동에 대한 인정·보상체계를 일원화하고, 봉사활동 실적에 따라 가맹점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봉사 마일리지제’를 확대하기 위해서 운영되고 있다.

 

또 각 시·군 자원봉사센터별로 봉사자들에게 봉사 마일리지 입력을 위한 적립통장 혹은 카드 등을 제공해 자체적으로 실적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노인시설이나 보육원 등 봉사 수요처에 실적을 전산입력할 수 있는 통장·카드리더기를 배치, 카드나 통장에 자체적으로 마일리지를 입력해왔다.

 

그러나 ‘1365 자원봉사 포털’이 본격 운영된 지 1년 가까이 지나도록 수요처의 통장·카드리더기와 포털을 연계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봉사실적을 입력하려면 수요처에서 시·군별 자원봉사센터로 봉사 확인서를 팩스 등으로 보낸 뒤 센터에서 자원봉사포털에 재입력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졌다.

 

포털 운영 전보다 이용자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된 셈이다.

 

A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자원봉사 포털이 생긴 이후로 봉사 실적을 입력하는 절차가 복잡해져 더 불편해졌다”며 “더이상 수요처에서 봉사 마일리지를 입력하지 않기 때문에 마일리지 통장과 카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수요처에서 실적 입력이 바로 가능한 시스템 도입을 위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 중이지만 아직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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