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22조… 하루 이자만 32억 내는 도로공사
한국 도로공사의 지난해 부채가 22조원에 달하며 하루 이자만 32억원을 내고 있는데 반해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600여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경북 영천)이 19일 배포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의 2010년 부채총액은 22조 8천547억원으로 한해 이자비용은 1조1천729억원, 하루 32억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의 부채비율 역시 2006년 84.2%에서 지난해 94.0%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사의 중장기 자금수지 전망에 따르면, 2015년까지 부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2015년에는 32조5천44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공의 가용재원은 올해 1조2천928억원에서 2015년 8천520억원으로 감소해 부족한 재원만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2015년까지 남는 자금으로는 원리금조차 상환할 수 없어 새로 빚을 내 기존 부채를 갚아야 하는 악순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부채 증가세와는 반대로 도공의 인건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억5천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도공 사장은 지난해 2억800만원을 받았으며 임원 연봉 평균도 같은 기간 1억3천300만원에서 1억6천600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전체 직원수도 2009년 4천235명에서 지난해는 4천252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이에 따른 1인당 인건비는 약 5천80만원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 의원은 “도공의 재무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돼 빚내서 빚갚는 상황이 불 보듯 뻔한데 직원 연봉은 경영상황과 반비례하고 있다”며 “‘조직슬림화’로 이같은 난국을 타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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