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유치원, 초교, 요양원서 사용

미국산 쇠고기가 전국 5천900곳의 공공기관과 학교, 심지어 유치원까지 광범위하게 소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국회 정범구 의원(민)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미국산 쇠고기 최종거래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7만 5천554t이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최종거래처를 살펴본 결과 전국 5천900곳의 교육기관, 공공기관, 병원 및 요양기관, 식당 등에서 모두 9만2천여회에 걸쳐 1만 4천842t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수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모 유치원의 경우 1회 8kg을 거래했으며, 서울의 고등학교 2곳도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갔고 서울의 한 초등학교와 일부 대학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과 군부대에서도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노인요양원과 산후조리원, 산부인과병원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지방의 사회복지회관에서 4회에 걸쳐 220kg을 거래했고, 모 병원의 산후조리원은 11회에 걸쳐 33kg을 썼으며, 모 산부인과 병원은 5회에 걸쳐 143kg을 들여놓는 등 주기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가 10인 이상 종업원을 고용하는 식육포장처리업체의 거래기록을 올해부터 전산화해서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어서,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공공기관 및 학교 등에 얼마나 공급됐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학교와 경찰서, 병의원 및 요양원 등에서의 단체급식의 경우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됐는지 의문이며, 쇠고기의 원산지가 표시된다고 할지라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다”며, “단체급식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공급하는 것은 국민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선택할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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