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의원 “수자원·LH·인천공항 등 20곳 139명중 71%가 친MB 여당·영남 출신”
국토해양부 산하 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20개 공공기관의 비상임이사 70%가 낙하산 인사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상임이사들은 회의 참석비로 1회당 20∼70만원까지 받고 있으며, 13개 공기업은 매월 100∼30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국회 국토해양위 박기춘 의원(민·남양주을)이 국토해양부 산하 공공기관 20곳 비상임이사 구성, 수당, 해외출장 등을 확인한 결과, 비상임이사는 총 139명이었고, 이중 친MB·한나라당 및 영남·고려대 출신은 70.5%(98명)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자원공사는 비상임이사 8명 중 7명이 친MB·한나라당 출신 인사이었고, 철도시설공단은 비상임이사 7명 중 6명이 영남출신이거나 한나라당 출신, 지방선거 낙선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비상임이사 7명 중 6명이 영남출신, 고·소·영 인사이거나 친MB 한나라당 출신, 지방선거 낙선 인사로 확인되었고, 감사 또한 군 장성 출신으로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상임특보, 국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자이다.
또 LH공사의 비상임이사·감사 9명 중 8명이 영남 또는 동지상고 대통령 동창 등 친MB·한나라당 출신이었으며, 철도공사의 비상임이사 중에는 한나라당 의원의 남편도 있었으며, 도로공사의 비상임이사·감사 9명 역시 현대건설, 구룡포중 대통령 동창 등도 있었다.
더욱이 공공기관은 비상임이사들에게 회의참석비로 1회당 20만원~70만원까지 지급되고 있으며, LH공사가 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자원공사 60만원, 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교통안전공단·인천항만공사 등은 각각 50만원이 지급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50만원~300만원의 매월 활동비를 지급했고,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250만원, 수자원공사 220만원, 대한주택보증·교통안전공단·한국철도공단·한국 철도공사 등은 각각 20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 7개 공기업은 활동비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
또한 해외 출장도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32회에 걸쳐 5억1천224만원을 지출했다. 이중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상임이사들은 경쟁ㆍ선진공항 방문, 시상식 참석, 지분매각 사례조사 등을 위한 해외 출장 명목으로 5회에 2억1천510만원을 사용했다.
박 의원은 “공기업 이사회는 친MB·한나라당, 영남 출신 인사들 일색으로 이사회가 자체심의기능을 포기한 체 거수기로 전락한 것”이라며 “공기업 선진화를 가장 선두에서 이끌어갈 공기업의 이사진이 이렇게 전문성도 부족하고, 학연과 지연으로 맺어진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면 이는 공기업 후진화”라고 지적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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