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역 출발부터 FTA호 탄 사람들이 차장 바뀌자 열차서 내려 돌 던지더라”고 했다. 외교통상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말이다. 그 역시 전 정부의 그 직책에 있으면서 한미FTA 한국 측 수석대표로 1년2개월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명한 협정문 체결을 이끌어 내어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있는 ‘FTA도사’다.
이 도사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옷 바꿔입은 이완용’이란 말을 듣는 수모를 당했다. 정 최고위원 역시 참여정부역 출발부터 FTA호를 탔던 사람이다. 전 정부의 열린우리당 의장, 통일부 장관에 이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까지 했다. 대통령 후보 땐 ‘한미 FTA 없인 살 수 없다’던 사람이 지금은 ‘을사늑약’이라고 하는 이유를 “그 땐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한다.
‘그땐 몰랐다’는 정동영의 망발
조선 팔도강산이 왜군에게 짓밟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략을 예견치 못했던 것은 아니다. 이율곡은 십만 양병설을 조정에 제청했으나 외면됐다. 1592년 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잇해 전엔 도요토미 막부 탐색의 일본 통신사를 보냈으나 돌아온 통신사들 말이 헷갈렸다. 정사 황윤길은 ‘전쟁이 일어난다’고한 반면에 부사 김성일은 ‘전쟁은 안 일어난다’고 했다. 김성일의 잘못된 말은 잘못본 탓도 있겠지만 이만도 아니다. 황윤길이 서인이기 때문에 동인인 김성일 자신은 반대 말을 했던 것이다. 나라는 안중에 없는 무서운 당파싸움이다.
토론이나 협상은 물론 좋다. 좋지만 상대에 따라 다르다. 아예 반대를 작심하고 반대하는 상대에겐 ‘쇠 귀에 경 읽기’다. 남경필 외교통상위원장은 국회 운영에 여야 협상을 무던히 강조해온 국회 바로세우기 멤버다. 이런 그가 오죽했으면 외교통상위원장실을 점거한 민주당더러 “(당신네들이)집권하면 재재협상 하시오”하고 쏘아부쳤을까, 옳은 말이다. 불가한 것을 주장하는 건 억지다. ‘김성일의 후예’ 같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그들은 정략에 눈이 멀어 국익은 안중에 없다.
주목되는 것은 FTA정국의 종북주의자들 편승이다. ‘결사 반대한다’는 사람들 가운덴 반미의 종북주의자들이 눈에 띈다. 다른 나라와 비슷한 FTA도 상대가 미국이면 트집을 잡고, 이 말고도 사사건건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이 반미종북주의자들이다.
6·25남침으로 3만여명의 미군 장병이 죽고 10만여명이 다쳐가며 나라를 지키는 데 도와줬다고 해서가 아니다. 종북주의자들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미480잉여농산물인 밀가루가 아니었으면 보릿고갤 넘기기가 더 어려웠을 것을 잊지 못해서가 아니다. 평양정권 , 중국, 러시아 일환으로 포위된 동북아 안정의 균형을 위해서다. 무엇보다 수출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상호 호혜의 용미주의인 것이 한미FTA다.
연평도 사태엔 입다문 사람들
이를 친미 사대주의로 폄훼 매도하는 종북주의자들은 예컨대 평양정권 3대세습의 중국 인준 등엔 입을 다문다. 이명박 정권이 밉고 또 한나라당이 맘에 안 드는 것과 한미FTA는 별개인데도, 이를 혼돈케 해가며 반미 정서를 부추긴다. 정치권 일각과 일부의 시민단체 등에 도사린 종북주의자들은 종북주의를 말하면 이념 논쟁으로 돌려 실체를 감추는 보호색 띄우기가 카멜레온 뺨친다.
소매치기는 장이 시끄러울수록 좋다. 종북주의들 역시 마찬가지다. 뭐든 꼬투릴 잡아 민심을 교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 민중을 위한다지만 민중을 팔아 민중위에 군림해가며 잘먹고 잘사는 상류 족속이다. 민생국회는 어디로 갔나,FTA호에서 내려 FTA정국에 던지는 그들의 돌맹이질로 개구리 서민층은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평양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귀엣말을 나눴을 만큼 환대 받았다. 지금은 민중더러 국회의사당을 포위하라고 선동한다. 얼마전 여의도 국회앞 한미 FTA반대 데모 땐 정동영, 강기갑,이정희 등 국회의원들도 함께 했다. 북에서 쏘아댄 포화로 쑥밭이된 연평도 사태엔 구린 입도 떼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본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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