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회, 검증결과 발표… 백성운 의원 “국토부, 반대 즉각 철회해야”
국토해양부가 리모델링 수직증측 허용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건축학회가 리모델링 수직증축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원호 대한건축학회 부회장(광운대 교수)은 2일 서울 송파구 도시재생전시관에서 열린 ‘리모델링 수직증축 검증결과 발표회’에서 ‘현재 적용 가능한 건축공법을 활용하면 3개층까지 수직증축을 해도 구조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교수는 “건물 노후도와 유지 관리 여부, 건물 지만에 따라 구조 보강기법과 비용은 달라질 수는 있다”면서도 “건물 기초 파일과 기둥, 단면 보강 등을 통해 얼마든지 안전하게 증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학회 차원의 수직증축 시 층수별 구조보강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1층 증축 시 ‘건물 기초 마이크로파일 일부 보강+저층부 기둥 일부 보강’ ▲2층 증축 시 ‘기초 마이크로파일 보강+저층부 기둥 철판 보강 ▲3층 증축 시 ‘기초 마이크로파일 보강+저층부 기둥 철판 보강+건물 기초 단면 보강’을 통해 구조를 보강하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아파트 기존 내부 벽체를 경량 칸막이 재질로 바꾸는 등 벽체와 마감재를 가볍게 해 건물 하중을 줄이는 방법도 병행할 수 있다.
또 노후 아파트를 모두 철거하고 신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진 보강을 위해 리모델링이 가장 현실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건축물은 1988년부터 내진 설계가 적용됐으나 리히터 3~4규모의 지진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현재 기준인 리히터 5.5~6규모에 비해 취약하다.
정광량 한국면진제진협회 부회장도 “진동 흡수장치인 댐퍼(damper)를 설치하면 현재 리히터 3~4규모의 지진 대비 성능을 리모델링으로 5~6규모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리모델링 후에도 아파트를 향후 30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기 위해선 수직증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백성운 의원(한·고양 일산동)은 “아파트 리모델링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국토부는 수직증축 반대입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아파트 리모델링은 주민들이 원하고, 여야간 합의가 이뤄진만큼 이번 정기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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