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청정 광주 그리고 특허등록

지난해 겨울은 전국적으로 축산농가에게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다. 축산농가에 재앙과도 같은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면서 정성들여 키운 가축들을 산 채로 땅속에 묻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무섭게 퍼져나간 구제역은 발생한지 수개월여에 걸쳐 전국적으로 번져나가 축산농가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경기도내 5천두 이상 가축사육 시·군으로는 유일하게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광주시가 이렇게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환경 친화적 가축 방역을 위해 독자 개발한 구연산·유산균 복합제와 미생물 발효사료가 축사 내부에 적극적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3개월여에 걸쳐 경상도,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등 11개 시·도 75개 시·군에 확산되며 맹위를 떨쳐 온 나라를 심각한 혼란에 빠뜨렸다. 살 처분된 가축이 전국이 340만두를 넘었으며, 농가 보상비용, 방역관련 비용 등 직접 비용만도 3조원을 넘었다.

 

이에 광주시도 구제역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 종무식과 2011년 시무식, 새해맞이, 역사체험, 등산대회 등 크고 작은 주요행사들을 취소하고 구제역 차단 방역에 발 벗고 나섰다.

 

또 광주시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이동통제초소 9개소를 3교대 근무체제로 24시간 운영했으며, 시·군경계에 1일 평균 120명을 투입하고 21개에 달하는 자원봉사단체, 농·축협, 축산농가가 한마음으로 구제역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여기에 농협중앙회 광주시지부 등 10개 유관기관은 지원금을 기탁하고 고단함을 이겨내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광주시는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해 약 600억원에 달하는 직접 손실비용을 막을 수 있었다.

 

특히 광주시는 지난 1월 ‘축산용 생균제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신청, 지난 8월에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등록통보를 받았다.

 

지금까지 구제역 바이러스의 주된 감염경로인 음수, 사료, 사료통 등은 화학소독제로는 소독할 수 없어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광주시는 이러한 점에 주목, 구연산·유산균 복합제를 축사 내부 소독용으로 활용하고, 좋은 미생물로 축사를 우점 시키는 방법으로 병원균을 제어하는 환경 친화적 가축방역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경기도는 광주시의 이러한 환경 친화적 가축질병 예방법을 채택해 현재 경기도내 전체 시·군에 활용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유용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 친화적 가축질병 예방 사양관리 기법을 더욱 연구 발전시키기 위해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에는 국내 중견 동물약품업체인 ㈜씨티씨바이오, 병성감정기관 바이오포아, 중앙대학교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제특허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배합사료 내 항생제 첨가가 원천 금지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만한 환경 친화적 물질을 사료 내에 첨가하는 방법도 축산과학원에 의뢰해 실험 중에 있다.

 

1천만 수도권 젖줄인 팔당 상수원이 청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축산환경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광주시가 특허취득이라는 작은 결실을 맺었다.

 

이번 특허취득을 계기로 유용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축산업 육성에 더욱 정진할 것이며 구제역 청정광주의 이미지를 지켜나갈 것이다.

 

조억동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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