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문단 수행 정부실무진 누구?

통일부, 3명 이상 검토… 과장·국장급 당국자 파견 관측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방북하는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수행할 정부 실무진의 직급과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이유로 동행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방북을 계기로 북측과 모종의 접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내부적으로 최소 3명 이상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실무자 파견 목적을 ‘연락채널 유지’라고 밝혀 정부 안팎에서는 실무담당자 1명만이 파견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정부가 파견 실무진의 수를 늘린 것은 연락 담당자 외에 이 여사와 현 회장을 지원할 실무자는 물론 북한 내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판단하고 관리할 사람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상주인 김정은이 조문 온 이 여사와 현 회장을 접견할 때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시 방문한 북한 고위급 조문단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물론 이번 조문단에서 정부 당국자가 갖는 성격은 당시 북한 조문단과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정부 실무단의 성격·직급을 상향 하는 방안을 정부가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에서는 통일부 교류협력국과 남북회담본부 등에서 과장급 실무자 외에 국장급 당국자가 파견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창학기자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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